이란 사태, 새해 벽두 글로벌 금융시장 최대 변수로 부상

입력 2020-01-05 13:30 수정 2020-01-0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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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금값, ‘사우디 석유시설 피습’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하락 “글로벌 증시 7~10% 하락 조정 장세로 접어들 수도”

이란 사태가 새해 벽두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4일(현지시간) 최근 미국과 이란의 긴장 고조와 관련해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지만 지난해 가파른 증시 상승세가 펼쳐진 만큼 중동발 지정학적 혼란에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우려가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미군이 전날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드론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원유 공급 불안 우려에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려들면서 금(金)과 미국 국채 가격이 뛰었다. 반면 뉴욕과 유럽 등 글로벌 증시에는 매도세가 유입됐다.

국제원유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 3.6% 급등한 배럴당 68.60달러로, 사우디아라비아 핵심 석유시설이 공격을 받았던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3.1% 뛴 배럴당 63.50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장 초반 64.09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6% 오른 온스당 1552.40달러로,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8bp(bp=0.01%포인트) 하락한 1.79%로 1개월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 가치가 0.5% 오르는 등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날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른 시장의 불안을 반영, 일제히 하락했다. S&P500지수는 0.71%로 1개월 만의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으며 다우지수가 0.8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0.79% 각각 떨어졌다. 범유럽 증시 벤치마크인 스톡스유럽600지수도 0.33% 빠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의 급격한 긴장 고조에도 시장 반응은 상대적으로 잠잠했다며 이는 지난해 9월 사우디 핵심 석유시설이 공격을 받을 당시 시장이 일시적으로 혼란에 빠졌으나 이후 빠르게 진정됐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레인워트햄브로스의 파하드 카말 수석 시장 투자전략가는 “우리는 전에 이와 비슷한 이야기(작년 9월 사우디 사태)를 봤다”며 “사태가 통제 범위 밖으로 확산하고 커다란 보복이 일어나는 것이 큰 리스크이지만 실제로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디펜던트어드바이저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날 벌어진 일들은 올해 시장이 직면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무엇인지 일깨워주는 모닝콜과 같다”며 “긴장이 더욱 고조돼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면 이는 시장 후퇴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CIBC프라이빗웰스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도나베디언 CIO도 “미국과 이란 분쟁이 ‘일회성 이벤트’로 그칠 것 같지 않다”며 “작년 9월과 다르게 이번 사태가 원유와 기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보고서에서 “그동안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크게 투자했기 때문에 중동 긴장이 심각하게 고조되면 글로벌 증시가 7~10% 하락하는 조정 장세로 접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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