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마트글로벌, 계약 해지에 수주 ‘0’…결국 감자까지

입력 2020-01-0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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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마트글로벌이 위기다. 최근 수주잔고 전량 계약해지와 함께 대규모 감자를 진행한다. 주가도 1년 전과 비교하면 90%가량 급락한 수준이다. 주력 사업 부진 속에 테마파크 신규 사업에 나서면서 불안감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스마트글로벌은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10대1 무상감자를 결정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감자 전 473억 원이던 자본금은 감자 후 47억 원으로 줄게 된다. 같은 날 채무상환을 위해 296억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을 추가 공시했다.

앞서 지난 31일에는 공시를 통해 총 300억 원 규모의 수주 계약(2건)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200억 원 규모의 부산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사업은 계약 상대방의 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나머지 스마트글라스 물품공급 계약(100억 원)은 계약상대방이 사업권 관련 소송이 제기돼 계약 이행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 해지로 실적 반등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잔여 수주 현황은 2건으로, 이번에 해지된 스마트글라스 계약이 전부다. 계약금액은 최근 매출액(257억 원) 대비 117%에 달하는 규모로, 현재까지 매출에 반영된 금액은 없다.

향후 매출 인식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했지만, 이번 해지로 무의미해졌다. 이미지센서는 따로 중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있지 않을뿐더러 수익성 악화로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지스마트글로벌은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매출액은 2014년 262억 원에서 2017년 962억 원으로 성장했지만 2018년 316억 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억 원에서 214억 원으로 3년 새 10배 이상 급증했지만 2018년 -91억 원을 찍으면서 적자 전환했다. 2018년부터 장기할부매출에 대한 회계 인식 기준이 바뀌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2019년 3분기엔 적자 폭을 키웠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9억 원, 영업손실 95억 원이다. 적자 전환한 2018년 3분기 실적과 비교해도 매출액은 73% 감소했고, 매출총이익은 85% 쪼그라들었다. 영업손실은 13배가량 늘어났다. 당기순손실 역시 16억 원에서 176억 원으로 약 10배 증가했다.

실적 악화에 매출채권 회수도 부진해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회사는 2016년부터 5년에 걸쳐서 대금을 수금하는 장기할부판매 형태의 사업 진행한 바가 있다. 매출채권회전율은 2014년 4.87→2017년 1.08→2018년 0.3으로 회수 기간이 길어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3분기 대손상각비도 2018년 4억 원에서 2019년 46억 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결국, 매출채권은 2018년 3분기 271억 원에서 2019년 3분기 459억 원으로 늘어난 반면, 현금및현금성 자산은 21억원에서 5억 원으로 줄었다. 유동성 악화로 회사가 사채 발행에도 나서게 되는 배경이다.

한편, 어려움 속에서도 신규 사업에 나서자 불안감은 가중되는 모양새다. 회사는 부동산 개발 및 시행 목적으로 229억 원 규모로 토지와 건물 매입을 추진했다. 계약금 마련을 위해 120억 원 규모로 작년 초,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2019년에는 225억 원 토지와 14억 원 건물이 유형자산에 새로 추가됐다. 반면 부채는 431억 원에서 584억 원으로 늘어났다.

또 작년 들어 이익잉여금도 눈에 띄게 줄었다. 231억 원에서 57억 원으로 75% 감소했다. 이를 두고 회사 사정에 맞지 않는 무리한 투자가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무상 감자 결정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편 이번 채무상환을 위한 유상증자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규모는 296억 원으로 현재 시가총액 270억 원 규모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주주우선공모증자 방식이지만 최대주주 지분이 7%라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공모 성공도 쉽지 않아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수요가 감소했지만 2018년부터 장기할부 매출에 대한 회계상 인식기준이 변경되면서 장부상 급감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며 “장기할부 매출은 줄이는 등 매출 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부동산 투자에 대해선 “테마마크를 조성해 재고자산을 활용하고, 새로운 수입 창출원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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