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3% 역성장’ 공포…옛말되는 뱅커 억대 명퇴금

입력 2020-01-09 05:00 수정 2020-01-0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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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부터 희망퇴직...수익성 악화에 특별퇴직금도 줄여

올해 은행권의 순이익이 5년 만에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비용절감과 직결되는 ‘희망퇴직’에 변화가 시작됐다. 과거 은행원들에게 희망퇴직은 기본 퇴직금에 특별퇴직금까지 추가로 챙길 수 있어 인생 2막을 시작하기에 좋은 선택지로 꼽혔다. 하지만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은행들이 대규모 비용이 소요되는 특별퇴직금을 대거 축소하는 등 희망퇴직에 변화가 일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은행권 희망 퇴직자에 대해 특별퇴직금 규모가 전년보다 최대 8개월치(22%)나 줄었다. 임금피크제 대상인 1964~1967년생을 포함해 근속연수 15년에서 10년 이상, 만 40세 이상 일반 직원까지로 확대됐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시절 은행권은 비대면채널 확대와 인사 적체 해소를 위해 희망퇴직 형식의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세대 간 빅딜’을 본격화했다. 중간관리자급이 자발적으로 나갈 수 있도록 퇴직금과 별도로 대규모 특별퇴직금을 추가 지급했었다. 하지만 올해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예년처럼 퇴직금을 쏟아 부을 수 없는 실정이다. 초저금리가 지속되고,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대출 상품 판매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전반에선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분석돼 5년 만에 역성장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말 만 40세 이상 직원과 1963년생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해 총 356명이 은행을 떠났다. 1963년생 퇴직자에게는 퇴직 당시 월평균 임금의 28개월치가 특별퇴직금으로 지급됐다. 36개월치를 줬던 전년도에 비하면 8개월치나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임금피크·준정년 특별퇴직을 정례화한 하나은행도 총 369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임금피크 특별퇴직 대상자인 1964·1965년생에게는 각각 월평균 임금의 22·31개월치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했다. 전년도 31~36개월치에 비하면 최대 5개월치가 줄었다. 15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직원 대상인 준정년 특별퇴직금도 최대 33개월치에서 최대 27개월치로 6개월치나 줄였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1964·1965년생을 대상으로 각각 30개월, 36개월치 평균급여를 특별퇴직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300여 명은 심사를 거쳐 이달 31일 퇴직한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희망퇴직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이달 3일까지 희망자를 접수했다. 직위·나이에 따라 월평균 임금의 23~35개월치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한다. 최대 39개월치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했던 전년도에 비하면 4개월치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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