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회사채 나오면 완판...“없어서 못 판다”

입력 2020-01-2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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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수요예측 단순 경쟁률 (자료 삼성증권)
▲회사채 수요예측 단순 경쟁률 (자료 삼성증권)
“회사채 가격은 상관없다. 인수하게 해 달라.” 대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블랙홀로 떠올랐다. 경기부진 우려에도 ‘B’급 회사채까지 나왔다 하면 완판 행진이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관 뭉칫돈이 채권시장에 몰리면서 권장가격(민평금리)보다 높은 가격에 채권이 팔려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채 발행금액도 애초 계획보다 크게 늘리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운영자금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17일 회사채 수요예측금액은 총 1조 5800억 원이었다. 기관 참여금액은 5조 9700억 원으로 약 3.8 배의 자금이 모였다.

기업들은 발행 계획 보다 늘어난 2조 3900억 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250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1조5500억 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700억 원 규모로 모집한 3년물에는 8300억 원이 몰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3000억 원 규모의 수요예측에 8300억 원 규모의 뭉칫돈이 몰렸다.

LS전선이 12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4800억 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지난해 10월 발행(1.6 대 1) 때보다 청약 경쟁률이 크게 높았다.

한화솔루션이 2000억 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사전청약에서는 총 6400억 원의 매수 주문이 쏟아졌다.

대기업이 은행에서 3%대 금리로 돈을 빌리는 것보다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하는 게 남는 장사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회사채를 발행해 은행 대출을 갚는 기업도 생겨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증권 김은기 연구원은 “스프레드는 발행물량을 늘리면서 참여금액 대비 발행 스프레드가 크게 줄지는 않았지만 , 대부분 종목 의 발행 스프레드가 축소 됐다”면서 “특히 장기물의 경우 발행 스프레드 축소 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장기 회사채 유통물 스프레드 축소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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