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섭 교수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겠다 말하는 기업이 성공한다”

입력 2020-01-22 14:00 수정 2020-01-2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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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도전과나눔 기업가정신 포럼 열려

▲주영섭 고려대 석좌교수
▲주영섭 고려대 석좌교수

“CES에서 큰 박수 소리가 나왔을 때는 혁신적인 기술보다 이 기업이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지를 설명했을 때다. ‘어떻게 돈을 벌겠다’가 아닌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꾸겠다’고 말하는 기업이 성공하게 돼 있다.”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제19회 도전과나눔 기업가정신 포럼에서 주영섭 전 중소기업청장(고려대 석좌교수)는 ‘2020 라스베이거스에서 본 기술 동향과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주 교수는 “한국 기업들은 돈 버는 것을 목적으로 삼은 것이 눈에 보인다”며 “돈이 목적인 순간 감동이 생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공한 글로벌 기업은 우리 사회의 발전에 어떻게 이바지할지를 설명하고, 직원들이 그 목적에 동감하게 한다”며 “그런 감동이 팬덤을 만들고, 그 뒤 자연스레 돈은 따라오기 마련”이라고 밝혔다.

주 교수는 지난 30년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인 CES를 15번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 동안은 연속해서 참가했다. 그는 이날 ‘CES 2020’에서 느낀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자동차ㆍ모빌리티 분야에서 작년까지 대세였던 ‘자율주행’이 올해는 뒤로 물러난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 도시 문제 해결에 집중한 기업들이 도드라졌다는 평가다. 대표적으로 일본 자동차회사인 도요타는 스마트시티인 ‘우븐시티(Woven City)’를 공개했다. 우븐시티는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수소연료전지 등 신기술이 적용된 실험 공간이다.

주 교수는 “자동차 회사가 더 이상 자동차로 보여줄 게 없다는 딜레마를 봤다”며 “자율주행은 사고 시 책임 문제, 도시 설계 문제 등을 안고 있어 도로 인프라가 바뀌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 분야 외에 가전, 게임 분야 등 CES에서 나타난 특징을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경향 아래 국내 중소기업이 대응할 방향 즉, △사물인텔리전스 역량 확보를 통한 데이터 시대 대비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 △글로벌 협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혁신을 이뤄야 살아남는다는 강의도 진행됐다. 해당 강의는 4차 산업혁명 권위자인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가 ‘포노사피엔스 시대 트레드 2020’을 주제로 이뤄졌다.

최 교수는 무신사, 마켓컬리 등 혁신을 이뤄낸 스타트업을 예로 들며 모든 삶의 공간이 디지털 플랫폼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포노사피엔스(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쓰는 새로운 인류)’를 알아야 한다”며 “이제는 스스로를 포노사피엔스라고 생각하고 공부를 시작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사단법인 도전과나눔은 지난해 8월 출범해 조찬 포럼을 이어오고 있다. 내달 19일에는 20번째 기업가정신 포럼을 연다. 20번째 포럼에는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과 최혁재 마이쿤 대표가 연사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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