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해제' 기대 부풀었는데"…'우한 폐렴'에 우울한 유통업계

입력 2020-01-2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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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대책으로 매장 직원들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대책으로 매장 직원들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면세점)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를 기대하던 유통업계에 찬물을 끼얹었다. 설 연휴 기간 국내에서 바이러스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면서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자 중국인 입국 금지를 요청하는 국민청원이 50만 건을 돌파하는 등 관광ㆍ서비스산업이 얼어붙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28일 관련업계는 현재까지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나 방문 건수 변화가 없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향후 분위기는 한한령 해제 이전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27일 자국민의 해외 단체관광을 금지했고, 26일에는 충청남도로 올 예정이던 중국 단체 관광객 3000명의 방문 일정이 취소된 바 있다.

매출의 80%가 중국인 등 외국인에서 발생하는 국내 면세업계의 경우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1월24일~2월2일) 분위기는 중국인 매출과 방문객 수가 예년과 비슷해 예년과 별반 다름없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춘절에는 중국 보따리상들이 명절을 쇠러 고향을 가기 때문에 면세점은 대개 춘절 직전 매출이 오른다며 "실제로 춘절 직전 매출은 전년 대비 호조세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한령 해제 분위기도 있고, 3월 시진핑 방한 계획도 나오면서 매출이나 방문객 수에 긍정적 변화를 전망했는데 우한 폐렴으로 개별 관광객이나 단체 관광객은 물론이고 보따리상들의 활동도 위축될 것 같다"며 "아직은 당장의 변화가 없지만 이번 주나 다음주부터 변화가 체감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호텔업계 역시 춘절 기간 투숙률은 예년과 비슷하지만, 봄 시즌 예약률은 예년과 다르다고 전했다.

롯데호텔월드의 경우 춘절에 투숙하기로 한 예약이 50여건 취소됐다. 국내에서 호캉스를 즐기려는 내국인, 한국으로 관광 오려던 중국인 관광객 등이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서울 명동의 한 호텔 관계자는 “춘제 기간 예약 취소율은 1%에 불과했지만, 걱정되는 건 1월 말쯤 시작되는 2~3월 예약률"이라며 "1월 말에 길게는 6개월까지 예약이 차는데 현재 예약 문의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앞서 예약한 사람도 취소할 수 있는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면서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유통ㆍ외식 등의 매장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손 소독제 매장 내 비치 등 바이러스 위기를 잠재우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롯데ㆍ신라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면세점은 △전 직원 일일 발열 체크 △매장 근무자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매장 내 비치 확대 (안내데스크 및 계산대 등) △영업장 소독 강화를 시행한다.

롯데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중국 방문 직원 귀국 후 휴가 조치 후 관찰 진행도 실시한다.

백화점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롯데ㆍ현대백화점은 △직원 일일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권고 △손 소독제 매장 내 비치 확대로 폐렴 공포에 대응하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와 패스트푸드 업계도 긴장 속 대응 태세 마련에 한창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설 연휴를 기점으로 전국 매장에 일화용 마스크와 손소독제 비치를 시작했고, 이번주 내로 전국 매장에 비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디야커피도 이날 중으로 손세정제를 전 매장이 비치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리아는 이날 전 직원에게 마스크 착용 지침을 하달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우한 폐렴 확산이 외식업계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예상할 수 없다"면서도 "고객의 안심과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선제적으로 조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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