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공포’에 시총 54조 증발…“단기적 조정 불가피”

입력 2020-01-2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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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주 저가 매수 기회될 수도”

▲한국거래소 지수 전광판. (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지수 전광판. (사진=한국거래소)

국내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54조 원 증발했다. ‘우한 폐렴’ 공포가 설 연휴 지나 국내 증시를 덮치면서 코스피ㆍ코스닥 지수 모두 3% 이상 급락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장보다 69.41포인트(3.09%) 하락한 2176.72, 코스닥지수는 664.69로 이날 20.87포인트(3.04%) 하락했다.

중국에서 시작한 우한 폐렴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게 되자 국내 증시도 폭락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이날 자정 기준으로 전국 30개 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4515명, 사망자는 106명이라고 발표했다. 전날 오후 8시 기준 확진자 2840명, 사망자 81명에서 더 늘어난 상황이다.

이밖에 중화권인 홍콩에서 8명, 마카오에서 7명, 대만에서 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해외의 경우 확진자는 △태국 8명 △미국ㆍ싱가포르ㆍ호주 5명 △일본ㆍ한국ㆍ말레이시아 4명 △프랑스 3명 △베트남ㆍ캐나다ㆍ네팔ㆍ독일ㆍ스리랑카 1명 등이다. 전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의 글로벌 위험수위를 ‘보통’에서 ‘높음’으로 격상시켰다.

이 같은 우한 폐렴 확산으로 중국의 소비 위축에 따른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우려가 커졌고 나아가 글로벌 교역 감소에 대한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이에 증시도 하방 압력을 받는 중이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단기적 조정 불가피…중장기 영향 제한적”

증권업계는 우한 폐렴 악재로 국내 증시의 단기적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중장기 방향성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장세에 대해 “우한 폐렴 때문에 글로벌 시장이 입은 충격이 중국 바로 옆인 국내로 전해져 온 것”이라며 “중국의 명절인 춘제 기간 지나고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시장에 선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시장이 이날 하락폭을 내일도 재현하진 않을 것”이라며 “28일 장은 연휴가 지나고 시장이 전염병 악재에 처음 반응을 보인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춘절 첫날 이동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8.8%나 급감했다고 발표하고, 춘절 연휴를 연장하는 등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진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이번 사태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됐는데 이로 주식시장의 단기적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간 전례 없는 위험자산 랠리로 가격 부담이 높아진 구간에서 악재 출현과 불확실성 대두는 차익 매물 확대의 동인이 될 여지가 크다”며 “이번 상승장은 이익 개선보다 주가 반등의 선행성이 높았는데 우한 사태 발생으로 단기 내 주요국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펀더멘탈(기초 여건)의 변화가 없는 만큼 전염병으로 인한 조정장이 길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조정 구간을 반도체, 중국 소비주 등 주도주의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첫 번째 글로벌 경보를 발령한 2003년 3월 12일부터 홍콩과 중국 광동성에 대한 여행경보를 해제한 5월 23일까지 약 72일간 글로벌 주가지수를 보면, 글로벌 경보가 발령되던 초기에 약 10% 하락하는 조정을 겪었고, 이후 글로벌 확산 속도가 빨라진 3월 말에 5% 정도 하락 조정을 겪었을 뿐이다”며 “우한 폐렴의 영향도 과거 사스 시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바이러스의 글로벌 확산에 따라 하락 조정 이어지겠지만, 글로벌 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사스 때처럼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사태로 중국 관련 소비주는 큰 폭의 조정을 받았으며 향후 주도주에서 이탈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전염병은 단기 투자심리 악화 요인은 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방향성 결정 요인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위안화 강세, 한한령 해제 기대감 등 중장기 상승 요인이 남아 있다면, 전염병 사태가 완화되는 시점부터 중국 소비주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구간이 도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기초 여건)은 변한 게 없는 만큼, 현재의 주가하락은 중장기적 매수 기회”라며 “특히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던 미국 테크주, 국내 반도체 등 주도주는 향후에도 주도주 지위를 유지할 것인 만큼 이들에 대한 매수기회로 노려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중국 증시ㆍ위안화 흐름 살펴봐야”

또 우한 폐렴의 확산 여파를 제대로 가늠하기 힘든 형국이므로 투자자는 사태에 대한 예의주시가 먼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장화탁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우한 사태는 여파를 가늠하기 어려운 ‘불확실성’ 문제가 가장 크다”며 “지금 휴장기인 중국이 장을 열고 이를 얼마나 반영할지가 관전포인트인데 중국 선물시장 흐름으로 시장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어 그는 “환율도 중요한데 위안화 약세면 원화 약세로 이어지면서 외국인 입장서 국내 증시 수익률이 약화된다”며 “불확실한 상황에서 잘 모르는 걸 예측하기보단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중국 증시, 위안화 등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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