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우한 폐렴 공포에 랠리, 10년물 중심 강세에 이틀째 불나비

입력 2020-01-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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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아직·입찰부담에 단장기 상대적 약세, 30-10년 스플 3주만 정상화..변동성 장세

채권시장은 랠리를 펼쳤다. 10년물 중심 강세장이 이어지며 2거래일 연속 일드커브는 불버터플라이(불나비)를 기록했다. 10년 국채선물 역시 원빅 이상 폭등했다. 중국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반면, 주식시장은 3% 넘게 폭락하는 패닉장을 연출했다. 실제 코스피는 69.41포인트(3.09%), 코스닥은 20.87포인트(3.04%) 급락했다.

다만, 단기물과 초장기물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이에 따라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한달만에 최저치를 보였고, 국고채 30년물과 10년물간 금리차는 3주일만에 정상화됐다. 이는, 우한 폐렴 확산이 초기단계라는 점에서 한국은행이 이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이르진 못했기 때문이다. 또, 이날 9000억원 규모로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진행되는 등 초장기물 입찰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이밖에도 국제유가 하락에 물가채가 상대적으로 약했다. 이에 따라 국고채 10년물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한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일단 우한 폐렴 전개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경우 그 여파가 수개월간 지속됐던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장 변동성을 감내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장은 초장기물 입찰이 계속된다는 점에서 관련구간 커브 정상화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장기화 가능성과 함께 경제지표에 영향을 미칠지 고민해볼 때라고 조언했다.

28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91일물은 3.7bp 떨어진 1.270%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9월26일 1.268% 이후 2년4개월만에 최저치다. 통안2년물은 6.2bp 내린 1.347%를, 국고3년물은 7.2bp 떨어진 1.352%를 기록했다. 국고5년물은 8.7bp 하락한 1.450%를, 국고10년물은 10.1bp 급락한 1.603%를, 국고20년물은 9.1bp 내린 1.631%를 보였다. 국고30년물과 50년물은 7.3bp씩 떨어져 각각 1.621%와 1.620%를 나타냈다. 국고10년 물가채는 6.0bp 내린 0.990%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1.25%)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은 10.2bp, 10년물은 35.3bp, 50년물은 37.0bp로 좁혀졌다. 10-3년간 금리차도 2.9bp 줄어든 25.1bp로 지난해 12월18일 24.9bp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BEI는 4.1bp 하락한 61.3bp로 작년 12월24일 61.0bp 이후 가장 낮았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28틱 오른 110.59를 보였다. 장중 고점은 110.67, 저점은 110.55로 장중변동폭은 12틱이었다.

미결제는 8992계약 증가한 29만2656계약을, 거래량은 5167계약 늘어난 12만9495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 미결제 3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44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5393계약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2625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는 8321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에 나섰다. 기타법인도 2493계약을 순매도했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16틱 급등한 131.19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31.45, 저점은 131.10으로 장중변동폭은 35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2644계약 늘어난 13만4691계약을, 거래량은 7286계약 증가한 7만3941계약을 기록했다. 원월물 미결제 1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55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673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16일 이래 단 하루를 제외하고 대량 매수세를 이어간 것이다. 외인의 10선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3364계약으로 작년 12월18일 6257계약 순매수 이후 1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반면 금융투자는 1418계약을, 보험은 1126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고평 2틱을, 10선은 고평 1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금융투자가 매수와 매도 각각 4계약씩을 나타냈다.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 (삼성선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 (삼성선물)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설 연휴동안 우한 폐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미국채 금리가 급락했다. 국내 금리도 급락 출발한 가운데 특히 5년부터 10년물까지 중기물이 초강세를 보였다. 주가도 급락하면서 금리 낙폭은 유지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여러 가지 재료가 영향을 미치기 힘든 상황이다. 향후 폐렴 추이가 추가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 경기 영향에 대한 평가는 아직 확실치 않아 금리인하까지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직은 단기구간들이 약세다. 경기 영향에 따라 강세분위기가 단기구간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초장기물은 계속된 입찰로 커브 정상화 폭이 커질 것 같다”고 예측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이 지배했다. 관련 대외 뉴스에 주목한 하루였다. 국채선물 기준 갭업 출발후 외인 매수 영향으로 크게 밀리지 않는 양상이었다. 주식과 채권이 하루종일 상반된 모습을 지속했다”며 “단기물과 유가급락을 반영한 물가채는 상대적으로 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은 바이러스 영향을 두고 봐야할 것 같다. 사스나 메르스 등의 경우 여파가 수개월간 지속된 점을 감안하면, 초기 변동성은 감내해야할 듯 하다”며 “사태 초기엔 뉴스에 좌우될 듯 하며, 이후엔 장기화 내지 (경제) 지표에 반영될지 등에 대한 고민을 해야할 듯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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