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를 말하다⑤] 구희진 대신운용 대표 "패시브ㆍ알고리즘으로 승부"

입력 2020-02-11 16:10 수정 2020-02-1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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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희진 대신자산운용 대표가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구희진 대신자산운용 대표가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금융업의 본질은 ‘신뢰’다. 직원들과 본질을 지킬 수 있는 비전을 공유하고 만들겠다.”

서울시 중구에 있는 대신자산운용 본사에서 구희진 대표를 만났다. 대신자산운용은 크게 전통 자산을 운용하는 로보어드바이저 그룹(본부)과 대체투자를 비롯한 글로벌 펀드를 담당하는 대안투자 운용 그룹으로 조직이 구성돼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그룹은 패시브 투자와 알고리즘 매매기법에서 강점을 보이는 대신운용만의 독특한 특색을 보여준다.

구희진 대표는 “과거와 다른 새로운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며 “로보어드바이저 그룹은 인덱스나 액티브 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개별종목으로 알파를 추구하기보다 시장지수 추종형에 차별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수요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동성이 큰 액티브보다는 패시브에 주목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는 AI(인공지능)나 로보시스템에 대한 펀드가 선풍적 인기를 끌지 못하고 검증 과정을 요구하고 있다”며 “사람이 할 수 있는 부분들은 액티브가 많지만, 로보어드바이저 그룹에서는 향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지수추종형ㆍ채권형 등 안정적인 상품들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곧 모든 영역에 AI(인공지능)가 도입되고 새로운 혁명들이 이뤄질 텐데, 자산운용 기법도 데이터값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효율성과 안정성을 갖출 수 있다”며 “퀀트를 변경하거나 투자대상을 변경할 때 매니저의 주관적 판단이 아닌 수치로 분석된 알고리즘 결과를 추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펀드 시장 위축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표했다. 구 대표는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업계가 철저히 준비해야 된다”며 “상품에 대한 안정성을 비롯해 판매 채널이나 고객에게 명확한 설명과 분석을 전달하는 게 운용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또 “상품에 대한 안정성이 확보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규정이 생긴 것일 수도 있지만, 몇 가지 사례를 가지고 시장 트렌드나 자본시장의 발전 방향 등을 정해선 안 된다”며 “고령화ㆍ저금리 기조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다양한 투자 권한을 축소하는 것보다는 틀은 유지하고 제도적인 보완을 이어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착한 투자’에 대해서는 “사회적 책임이 커지면서 관련 시장도 절대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ESG 관련 전문 펀드들도 만들어지고 있는데, 사회적 기업들의 의무 준수사항과 책임도 커지기 때문에 경영 철학과 전략을 변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대체투자 쪽에서는 일본 도쿄에 상업용 부동산과 주거용 고급임대주택 등 수익률이 보장되는 좋은 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패시브 쪽에서는 EMP와 인덱스 펀드 등 고객들에게 안정적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가장 신뢰받는, 본질을 지키는 운용사가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자 비전”라며 “이를 위해 상품에 대한 안정성 리뷰를 철저히 하고 투자 수요에 맞는 상품을 사전적으로 준비해서 공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요 약력=1965년생.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9년부터 2005년까지 대신증권과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로 근무했다. 이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전무, 홀세일 사업단장, 부사장을 지냈다. 2015년부터 대신자산운용 대표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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