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 일감돋보기] 코스맥스비티아이, 외형성장 발판은 내부거래...100% 육박

입력 2020-02-13 16:03 수정 2020-02-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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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비티아이의 내부거래 비중이 100%에 육박하고 있다. 안정적인 외형성장 뒤에 내부거래가 발판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너 2세 관련 회사들이 내부거래를 통해 수익 규모를 넓혀가면서 승계 지렛대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맥스그룹은 지주사 코스맥스비티아이를 필두로 국내외 총 30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상장사는 코스맥스비티아이, 코스맥스엔비티, 코스맥스 3곳이다. 그룹은 2014년 코스맥스를 인적분할해 코스맥스는 화장품 ODMㆍOEM 사업 전담 법인으로, 코스맥스비티아이는 지주사로 만들었다.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이 지분 23.08%로 최대주주에 올라있고, 부인인 서성석 코스맥스비티아이 회장(20.62%)이 뒤를 잇는다. 장남 이병만 코스맥스비티아이 부사장과 차남 이병주 코스맥스USA 대표는 각각 3%, 2.77% 보유하고 있다. 그룹 내 주력 사업회사인 코스맥스(26.24%)와 코스맥스엔비티(38.17%) 최대주주가 모두 지주사인 만큼 이 회장은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배구조 현황(기준일 2월 13일)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배구조 현황(기준일 2월 13일)

코스맥스비티아이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외형성장하고 있다. 매출액(별도)은 2015년 144억 원에서 2018년 563억 원대로 3배 넘게 급증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별도)도 60억 원에서 84억 원으로 불어났다.

안정적인 성장 배경엔 계열사들의 지원이 꼽힌다. 특수관계자 내부거래는 2015년 131억 원→2016년 231억 원→2017년 272억 원→2018년 552억 원으로 매년 급증했다. 같은 기간 내부거래 비중도 91%에서 98%로 늘었다. 평균 94% 수준으로 사실상 계열사가 매출을 책임지는 구조다. 특히 작년 3분기 매출액은 491억 원으로 이 중 99.6%가 계열사 간 내부거래로 이뤄지면서 정점을 찍었다.

이러한 코스맥스 그룹에는 두 아들과 관련 깊은 회사들이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레시피와 믹스앤매치 두 곳이 있다. 믹스앤매치는 장남 이병만 부사장 80%, 차남 이병주 대표가 2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대로 레시피는 차남과 장남이 각각 80%, 20% 차지하고 있다. 두 곳 모두 화장품 생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특히 레시피는 최근 5년간 제조원가 관리에서 내부거래를 적극 활용했다. 내부거래 매입액은 2015년 93억 원→2016년 124억 원→2017년 294억 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에 매출원가의 핵심인 상품매입액 중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75%→2016년 92%→2017년 99%까지 올랐다.

2018년엔 매출액이 387억 원에서 533억 원으로 늘었음에도 내부거래 비율이 71%로 줄기도 했다. 레시피가 단순히 코스맥스 그룹의 제품을 공급받고 파는 구조에서 벗어나 외부조달 및 자체 사업 비중 확대 등 판로 개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내 내부거래 비율이 높아질 경우, 일감 몰아주기 증여세 등 과세 부담이 가중된다는 점도 고려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최근 2년 간(2017~2018년) 이경수 회장은 보유한 지주사 지분을 두 아들의 계열사에 차례로 매각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믹스앤매치(5.58%)와 레시피(5.47%)의 지주사 보유 지분율이 5%를 넘어서면서 오너일가 지배구조도 견고해졌다. 향후 경영 승계 지렛대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코스맥스그룹 관계자는 “내부거래 규제 대상이 아니며 지분 매집 관련해서 그룹 차원의 특별한 계획도 없고 개인적 사안으로 전달할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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