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걱대는 혁신금융 P2P…이번엔 ‘뮤지컬 투자 상품’ 30% 손실

입력 2020-02-18 05:00 수정 2020-02-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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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퍼센트, 투자상품 50억 중 45% 손실…투자자 보호 ‘민낯’

1만8000명이 50억 원을 투자한 P2P금융 뮤지컬 투자 상품이 최대 원금 절반 손실을 냈다. P2P금융사는 최근 금융당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제도권 편입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 보호 수준은 여전히 낮아 신중한 투자 선택이 필요할 전망이다.

17일 P2P업계에 따르면, 개인신용 P2P업체 8퍼센트가 내놓은 ‘더 뮤지컬 1~12호’ 투자자는 최대 원금의 45% 손실을 기록했다. 회사는 이 상품의 예상 수익률은 14~17%였다. 뮤지컬 투자 상품은 회사가 뮤지컬 제작에 투자해 티켓 판매채권을 양도받는 형식이다. 그러나 공연 흥행에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은 수익은커녕 원금 손실을 봤다. 결국 채권 회수가 어려워진 회사는 지난해 말 설립된 한 채권추심업체에 투자 잔액의 1.1%만 받고 넘겼다.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과 함께 해당 상품을 12호까지 내놓은 회사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일부 투자자는 이날 오후 회사를 직접 항의 방문했다. 한 투자자는 “총 50억 원짜리 상품이고 1~12호까지 있는데 이는 사실상 단일 상품을 여러 번 나눠서 투자받은 것”이라며 “투자보고서 받은 것을 확인해봤는데 (투자자별) 피해 액수는 대동소이하다”고 했다. 원금 손실에 대해선 “최대 45% 손실인데 이는 원금 기준으로만 20억 원 이상이고, 2018년 1월부터 투자한 것을 감안하면 시간 지연에 따른 손해 포함 시 더 크다”고 했다. 해당 상품 투자자는 한 상품당 최소 10만 원부터 최대 500만 원까지 투자할 수 있었다. 만약 500만 원을 투자했다면 250만~300만 원 수준의 투자금만 건질 수 있는 셈이다.

회사 측은 원금 손실과 관련해 투자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8퍼센트 관계자는 “투자자에게 죄송하다”며 “다만, 유령상품은 아니고 원금 회수율은 70% 이상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을 쪼개서 내놓은 것은 “투자 목표액을 단시간 내 모집하기 위해 나눠서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1~8호 상품은 전액 재투자됐다. 회사 관계자는 “P2P투자 상품이 원금보장이 되는 상품이 아니므로 투자에 주의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부동산 P2P상품 부실 논란에 이어 문화 투자 P2P 상품 부실마저 계속돼 제도권 편입을 앞둔 P2P금융업계에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부동산과 개인 대출 상품 모두 P2P업체가 자체 심사를 거쳐 투자를 결정하는 만큼 심사능력과 원금 보전 능력에 물음표가 뒤따른다. 앞서 어니스트펀드는 ‘김홍도 미디어아트 전시회’ 상품 수요 예측에 실패해 원금 최대 90%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한 P2P상품 투자자는 “마치 원금 손실이 안 날 것처럼 홍보하는 P2P업체도 문제고 아직 법 시행 전이라 손을 놓고 있는 금융당국도 문제”라며 “법 시행 이전 조기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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