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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업과 투자자의 대화”

입력 2020-02-20 17:05 수정 2020-02-20 17:22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가 11일 서울 성동구 서스틴베스트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자료 이투데이)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가 11일 서울 성동구 서스틴베스트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자료 이투데이)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업을 옥죄는 게 아니라 기업과 투자자가 ‘건설적인’ 대화를 하는 것이다. 서로가 한 배를 탄 파트너라는 생각으로 길게 보면서 문제의 해법을 찾고 바꿔나가야 한다”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사회책임투자와 스튜어드십 코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주의 권리라는 의견과 경영권 침해라는 주장이 공방을 벌인다. 류영재(59)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최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와 기업 간 대화를 강조했다. 사회책임투자의 불모지였던 국내 자본시장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를 제시한 그는 지난해 말 기업과 투자자 간 대화의 장을 열고자 ‘사단법인 기업거버넌스포럼’을 출범했다.

류 대표가 사회책임투자를 처음 접한 것은 13년의 증권사 생활 후 40대에 느지막이 떠난 영국 유학에서다. 그는 “기업의 가치를 결정하는 데 재무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ESG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한국에 알리려 책임투자 및 의결권 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사회책임투자란 재무적인 분석과 함께 ESG 요소를 고려하고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업가치를 높여나가는 것이라 류 대표는 설명한다. 그는 “증권사에서 일할 때 주가와 기업가치 간 ‘갭’이 있었는데 일정 부분은 ESG가 차지한다고 본다”며 “중장기적으로 제대로 된 ESG 투자를 할 수 있다면 그렇지 않은 투자보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에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을 출범했다. 류 대표는 거버넌스포럼의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핵심 이해관계자인 기업과 투자자가 중심이 돼 한국에 맞는 ‘실사구시’적인 거버넌스 논의를 하기 위해 포럼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거버넌스포럼은 출범 후 두 달간 내부 조직을 정비하고 KB금융지주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칭찬하는 보도자료도 냈다. 회원도 확충 중이다. 거버넌스에 관심 있는 이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세미나도 격월마다 열 계획이다.

최근 국내 연기금과 기관투자자, 기업에서도 사회책임투자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2018년 수탁자책임에 대한 원칙(스튜어드십 코드)을 도입하고 지난해 말에는 적극적 주주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책임투자도 강화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류 대표는 국내 연기금의 책임투자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도 자금의 가장 상단에 있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이 ‘낙수효과’를 발휘해주길 촉구했다. 일본공적연금(GPIF)은 위탁운용사에 스튜어드십 코드 및 ESG 도입과 책임투자 이니셔티브 책임투자원칙주도기구(PRI) 가입을 요구한다. 운용사들이 연기금의 돈을 받기 위해 ESG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책임투자 시장이 급성장했다.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류 대표는 “스튜어드십 코드는 주총 시즌에만 반짝 주주권을 행사하고 끝나는 게 아니다”라면서 “언제나 주주 이익을 훼손하는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 이를 모니터링하면서 문제가 있으면 기업과 계속 대화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활동이 연중 내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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