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 진입 앞둔 P2P 금융시장…연체율 상승·원금 손실 '빨간불'

입력 2020-02-2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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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온투법) 통과로 오는 8월 제도권 진입을 앞둔 개인 간 거래(P2P) 금융 시장에 연체율이 급증하면서 소비자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대형업체들의 대출상품에서는 원금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24일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45개 협회 회원사의 지난달 말 기준 평균 연체율은 9.32%로 집계됐다. 연체율은 상환일로부터 30일 이상 상환이 지연된 금액의 비중을 뜻한다.협회에는 주로 부동산 대출을 취급하는 업체들이 속해 있다.

2018년 12월 5.79%였던 연체율은 지난해 1월 6.79%, 2월 7.54%, 8월 8.50%, 12월 8.43%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월 9%대로 올라섰다.

연체율 상승의 원인으로는 부동산 쏠림 현상이 지목된다. P2P 업체의 총대출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대출 비중은 66%에 달한다. 각종 규제로 부동산이 꺾이면서 부실 대출 위험이 커지고 대출 연체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8월부터는 P2P 금융의 법적 근거와 사업자의 요건 등을 명시한 온투법이 시행된다. 제도권 편입을 앞두고 기대도 컸지만, 최근에는 대형 업체들에서도 연체율이 오르고 부실채권 매각 소식이 잇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대출액 1조403억 원으로 업계 1위인 테라펀딩의 지난달 말 연체율은 17.48%로 한 달 새 4.51%포인트 상승했다. 누적 대출액 7709억원으로 역시 상위권인 어니스트펀드 연체율은 5.83%에서 6.23%로 올랐다. 8퍼센트는 뮤지컬 제작 크라우드펀딩 상품 ‘더뮤지컬’이 28%의 원금 손실을 냈다. 8퍼센트는 1월에만 약 40억원 어치의 채권을 매각했다. 동산담보 대출을 주로 취급한 팝펀딩은 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팝펀딩은 손실을 돌려막는 방법으로 분식회계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P2P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고위험·고수익에 집중하면서 시장을 키웠다면 이제는 중위험·중수익 위주로 가는 과도기에 있는 것 같다"며 "법제화를 앞두고 소비자의 기대가 높아진 만큼 상품의 안정적인 운용 역시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피해를 줄이려면 사전에 투자 플랫폼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P2P업체 홈페이지에서는 연체율, 채권매각 현황 등을 조회할 수 있다. P2P 업체가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업체인지 확인하고, 연체율 등 재무공시 자료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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