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의 변신은 무죄…공공주택ㆍ사무실로 탈바꿈

입력 2020-03-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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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0-03-19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SH공사, 서울 시내 우체국 세 곳서 행복주택 공급 추진…'적자 골머리' 우정사업본부도 남는 장사

카카오톡 등 온라인 메신저에 밀리는 듯하던 우체국이 화려한 변신을 노리고 있다.

19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등에 따르면 SH공사는 국토교통부, 서울시와 함께 노후 우체국 복합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노후 우체국을 재건축하면서 주거ㆍ상업 기능을 함께 넣는 프로젝트다.

SH공사는 지은 지 30년이 넘은 서울 시내 노후 우체국을 대상으로 사업성을 평가한 결과, 세 곳을 후보로 추렸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우체국과 강서구 화곡4동우체국, 관악구 신림동우체국 등이다. SH공사는 노후 우체국은 아니지만 강서구 마곡지구 우체국 부지에서도 우정사업본부와의 부지 교환 방식을 통해 복합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H공사는 이들 우체국을 재건축해 신혼부부나 청년, 대학생을 위한 행복주택을 지을 계획이다. SH공사의 부동산 투자 자회사인 서울리츠가 우정사업본부에서 우체국 부지를 30년 이상 장기 임대해 국토부, 서울시 등의 지원을 받아 건물 저층부엔 우체국을, 고층부엔 행복주택을 짓는 방식이다. SH공사는 사업 후보지 세 곳을 모두 복합 개발하면 행복주택 234가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종 사업 대상을 확정해 늦어도 연말엔 첫 삽을 뜨는 게 SH공사 목표다.

우체국 복합화를 추진하는 건 서울에서만이 아니다. 부산에서도 지은 지 34년 된 연제구 연산5동 우체국을 복합 개발하고 있다. 2024년까지 75억 원을 투자해 우체국뿐 아니라 청년주택 30가구, 상업시설을 갖춘 복합 건물로 개발하는 게 목표다. 개발이 끝나면 연면적 319㎡짜리 낡은 2층짜리 건물은 지하 1층~지상 13층, 연면적 3538㎡ 넓이 건물로 재탄생한다.

부동산 시장에선 우체국 부지가 상당한 개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다. 우체국은 그 특성상 교통 요지에 자리잡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SH공사가 고른 세 후보만 봐도 청량리우체국은 4중 역세권(1호선ㆍ경의중앙선ㆍ경춘선ㆍ분당선)인 청량리역과 접해 있고 화곡4동우체국, 신림동우체국도 각각 1호선ㆍ경의중앙선ㆍ경춘선ㆍ분당선)인 청량리역과 접해 있고 화곡4동우체국, 신림동우체국도 각각 2호선 봉천역, 5호선 목동역ㆍ까치산역과 가깝다.

또 부도심에 위치한 이들 우체국은 용적률도 많게는 680%에 달해 재건축 사업성도 좋다. 공공 부지를 사용하는 만큼 토지 비용이 절감되는 것도 장점이다.

이메일, 카톡 등에 밀려 설 곳이 좁아지는 우체국으로서도 복합 개발은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다. 최근 우체국은 우편 수요 감소, 낮은 우편 요금 등으로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올 초 우정사업본부는 경영 실적 개선 등을 위해 전국 우체국 1352곳 가운데 677곳을 2023년까지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우체국을 복합 개발하면 수익 다변화를 통해 적자폭을 줄일 수 있다. 이 같은 점 때문에 우정사업본부 역시 복합 개발에 적극적이다. 올해 준공을 앞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우체국은 우정사업본부의 대표적인 복합 개발 프로젝트다. 우정사업본부는 연면적 약 6만8000㎡, 지하 4층~지하 33층 높이의 매머드 건물인 여의도우체국에 상업시설, 기업 사무실을 대거 유치할 계획이다. 부동산 시장에선 여의도우체국이 준공하면 여의도 오피스 시장 판도가 또 한 번 흔들릴 것으로 전망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옛 영동우체국을 재건축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우체국에선 이미 오피스텔을 운영 중이다. 지하 1층은 우체국, 지상 1~2층은 상업시설을 들여놓고, 나머지 지상 3~8층엔 오피스텔 128실을 분양했다. 주변 오피스텔보다 월세가 저렴해 인근에 회사를 둔 직장인에게 인기가 좋다.

김옥연 토지주택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우체국 등 기존 공공 건축물을 활용해 공공주택을 공급하게 되면 단독으로 주택을 조성했을 때보다 토지비 등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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