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 위험, 남성이 여성보다 3배 높아”

입력 2020-04-0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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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사망자의 70%가 남성…흡연·음주 등이 관련 있을 수도

▲국가별 코로나19 사망자 성비. 위에서부터 이탈리아 중국 독일 스페인 이란 스위스 한국 네덜란드 프랑스 스웨덴 포르투갈 덴마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국가별 코로나19 사망자 성비. 위에서부터 이탈리아 중국 독일 스페인 이란 스위스 한국 네덜란드 프랑스 스웨덴 포르투갈 덴마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남성이 여성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다만 WSJ는 데이터가 아직 불완전하고 전문가들도 그 이유를 정확히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성별과 관련된 사회적 규범과 행동이 질병 감염 리스크와 대응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 스탠퍼드 의대 산하 스탠퍼드예방연구센터의 마르시아 스테파닉 교수는 “성별에 따라 면역체계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 이번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다시 밝혀졌다”며 “생물학 대 우리의 사회적 규범과 성별에 따른 행동 차이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하는 데 혼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국립보건원(ISS)에 따르면 지난달 26일까지 코로나19 사망자 중 70%를 남성이 차지하고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중국은 처음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난해 12월 이후 감염자의 절반 이상이 남성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기저 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의 남성이 감염 위험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과거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전염병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2003년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2012년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모두 남성이 여성보다 사망 위험이 두 배 높았다.

마이애미밀러의대 연구진이 실시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남성이 코로나19로 사망할 위험이 여성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월 1일부터 3월 3일까지 확인된 환자 중 4789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

WSJ는 흡연과 음주 등 남성에게 많이 볼 수 있는 사회적 행동이 전염과 사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2016년 연구에서도 남성은 여성보다 폐암이나 심장마비로 더 고통받는 경향이 강했다.

ISS에 따르면 이탈리아 흡연자는 남성이 700만 명 이상, 여성은 450만 명이다. 중국은 남성 흡연율이 여성의 10배다.

코로나19가 체내 세포에 침입하는 것을 돕는 수용체가 흡연자에게는 더 많이 존재하고 있다. 남성이 주로 호흡기 질환을 앓게 되는 요인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에도 똑같이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스테파닉 교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견실한 면역 체계를 가졌는데 여기에는 임신이 일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의 신체는 임신을 통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등 외부 침입자를 공격하는 법을 배웠다는 것이다. 그는 “여성은 9개월 동안 몸에 외래 DNA를 품으면서 생명을 생산하기 위해 이를 보호해야 한다”며 “진화 과정에서 오랫동안 이런 방식이 작용했다. 여성은 물론 동물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성 염색체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XY 염색체의 남성과 달리 여성은 두 개의 X염색체를 갖고 있는데 이 염색체는 면역 기능과 관련 있는 약 900개의 유전자가 있다. 이는 Y염색체보다 세 배 많은 것이다.

여전히 전문가들은 확실한 결론을 내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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