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들 “미국 동참 없이는 합의도 없다”…공은 미국에게로

입력 2020-04-0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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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지난주부터 감산 대화 재개…미 동참 원하고 있어

▲미 텍사스주의 한 정유 공장. AP연합뉴스
▲미 텍사스주의 한 정유 공장. AP연합뉴스
미국이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를 좌우할 변수로 부상했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3명의 소식통을 인용,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포함한 세계 주요 산유국들이 미국도 원유 감산에 참여해야만 오는 9일 감산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OPEC 산유국들을 포함한 OPEC플러스(+)는 오는 9일 화상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와 이에 따른 유가 폭락을 막기 위해 시급히 감산하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기존 감산 합의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지난달 6일 OPEC+ 회의에서 감산량과 감산 기간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지난달 말로 종료됐다. 가뜩이나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원유 수요가 30%(하루 3000만 배럴) 감소한 가운데, 감산 합의마저 불발되면서 유가는 최근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기도 했다. 여기에 사우디는 이달 1일 산유량을 하루 1230만 배럴로 늘리고 하루 1000만 배럴을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국제 원유 시장의 불안감에 불을 지폈다.

로이터는 OPEC+가 지난주 감산에 대한 대화를 재개했으며 다른 비OPEC 국가들, 특히 미국의 감산 동참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OPEC+의 한 소식통은 “미국 없이는 (감산)합의도 없다”고 언급했다. 합의가 이뤄진다면 하루 1000만 배럴(전 세계 하루 원유 생산량의 10%) 이상의 감산이 성사될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기존 산유국들의 감산에 따른 시장 공백을 미국의 셰일오일 업체들이 메워온 데 대해 강한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년 동안 산유국들의 감산으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안팎을 유지함에 따라 미국의 셰일 오일 업계는 혜택을 누려 왔다. 셰일오일은 생산 단가를 맞추기 위해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웃돌아야 한다.

하지만 미국은 아직 원유 감산에 참여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 산유량을 10∼15% 줄이는 합의가 가능하다는 촉구성 발언을 하고 있으나, 정작 미국 기업들의 경우 반독점법 때문에 원유 생산량을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없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특히 미국의 주요 석유기업들과 단체들은 의무적인 원유 감산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댄 브룰렛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은 자유 시장을 갖고 있으며, 업계가 스스로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반독점법 전문가들은 주(州) 규제당국이나 연방정부가 더 낮은 생산 수준을 설정한다면 산유량 규제가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내놨다.

러시아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OPEC+와 별도로 주요 20개국(G20) 에너지장관들도 오는 10일 화상회의를 열어 미국의 감산 합의 동참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석유 저장 공간의 부족의 심화가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 중 일부로 하여금 이번 주 사우디와 러시아의 싸움에 휴전 협상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여행 제한과 조업 중단이 잇따르면서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이 급감한 가운데, 생산을 억제하지 않으면 석유를 저장할 공간이 거의 남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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