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노동시장 코로나 충격'…실업급여 신청 3.1만 명 늘고 지급액 역대 최대

입력 2020-04-13 12:00 수정 2020-04-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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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음식 등 서비스업 직격탄...고용보험 자격 상실자 2.4만 명 늘어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실업급여 신청자가 상담창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실업급여 신청자가 상담창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달 새롭게 실업급여를 신청한 실직자 수가 전년보다 3만 명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여파로 실업급여 지급액은 한 달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용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전년보다 증가하긴 했지만 고용보험 자격 상실자 수는 2만4000명 늘고, 자격 취득자 수는 10만8000명 감소했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0년 3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15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1000명 늘었다.

주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7600명↑), 사업서비스(4100명↑), 보건복지(3900명↑) 등에서 신규 신청이 늘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지난달 신규 신청자 증가는 실업급여 신청 업무일이 전년보다 2일 증가하고, 코로나19 '심각단계' 발령(2월 23일)에 따른 노동시장 충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세가 본격화된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역대 최고치는 아니지만 직접적인 코로나19발(發) 고용 타격을 가늠할 수 있는 2월과 비교해서는 4만9000명이 늘었다.

이 같은 신규 신청 증가와 지급액 확대 등 보장성 강화로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사상 최고치(8982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찍은 2월 실적(7819억 원)을 한 달 만에 경신한 것이다.

실업급여 통계는 경기 후행 지수라는 점에서 4~5월 코로나19발 실업급여 신청은 폭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376만 명으로 전년보다 25만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매달 30만~40만 명 내외를 기록했던 가입자 증가폭이 코로나19 여파로 둔화됐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특히 서비스업 가입자 증가폭이 27만3000명으로 떨어졌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숙박·음식업, 운수업, 도소매업, 교육서비스업 등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둔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늘긴 했지만 고용보험 자격 상실자 수는 72만6000명으로 전년대비 2만4000명 늘었다. 고용보험 자격 상실은 근로자가 퇴사해 고용보험 자격을 잃었다는 것을 말한다. 상실자는 숙박·음식(1만6200명↑), 도소매(4400명↑), 운수업(4300명↑) 등에서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 회사 입사로 고용보험 자격을 취득한 자는 69만 명으로 전년보다 10만8000명 줄었다.

상실자 증가폭 확대보다는 신규취득자 증가폭이 크게 감소한 것은 기업들이 휴업, 휴직 조치로 기존 인원의 고용을 유지하면서 신규채용은 축소·연기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고용부는 코로나19로 인한 노동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고용안정 대책을 관계부처와 함께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해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고용안전망 사각지대 취약계층에 대해선 생계안정 및 일자리 기회 확대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방안도 강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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