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기술 초격차 속도 내는 韓 디스플레이…LGD, 중소형 OLED 3.3조 투자

입력 2021-08-1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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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중소형 OLED '조' 단위 투자
급증하는 모바일·노트북 OLED 시장 대응 위해
모바일 OLED 시장 내년 40% 성장 전망
LG뿐 아니라 삼성도 중소형 OLED 기술 초격차 가속

▲파주사업장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설 투자에 3조3000억 원을 투입한다. 모바일, 태블릿 등 IT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급격히 확장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최근 중소형 OLED 사업에서 중국 경쟁사들의 기술 추격 속도도 빨라지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의 투자 경쟁에도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13일 열린 이사회에서 3조3000억 원 규모의 중소형 OLED 시설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17일 밝혔다. 중소형 OLED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 제품이다.

이번 투자는 경기도 파주 사업장 내에 6세대(1500㎜×1850㎜) 중소형 OLED 생산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결정됐다. 2024년까지 3년 동안 투자 금액을 투입하고, 중장기적으로 월 6만 장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투자 목적에 대해 “중소형 OLED 시장 대응을 위한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열린 2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P-OLED 증설을 위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OELD 시설 투자에 나선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17년 대형과 중소형을 통틀어 패널 생산 시설에 7조8000억 원을 투자한 뒤 4년 만에 조 단위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이번 투자는 주력 분야를 대형 OLED에서 중소형 OLED까지 늘리기 위한 선택이다. 지난 투자를 통해 LG디스플레이는 TV용 OLED 패널을 사실상 독점 생산하며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반면 중소형 OLED 부문에선 사업 확장이 필요한 상태다. 이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80%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고, LG디스플레이 점유율은 아직 한 자릿수 수준이다.

시장 전망이 밝은 만큼, 투자에 따른 충분한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한다.

특히 스마트폰 OLED 시장은 애플이 아이폰을 비롯한 자사 제품 디스플레이로 LCD(액정표시장치) 대신 OLED를 채택하며 그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2019년 하반기부터 애플에 OLED 패널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물량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는 단계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내년 모바일용 OLED 출하량은 8억 1200만 장으로 올해(5억 8500만 장)보다 3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업체들의 거센 기술 추격도 이번 투자를 통해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아직 일정 기술 격차가 유지되고 있는 대형 OLED와 비교하면, 중소형 OLED에선 중국 업체들의 행보가 점차 과감해지고 있다.

특히 중소형 OLED 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던 BOE의 경우 위협적인 속도로 고객사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말, 많지 않은 물량이지만 애플 아이폰용 리퍼브 물량 공급에 성공했고, 올해 10월 충칭 6세대 OLED 공장 본격 가동도 앞두고 있어 시장 경쟁 격화가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에서도 중소형 OLED 사업 강화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LCD를 생산하던 충남 아산 L7-2라인을 6세대 OLED 라인으로 전환하고, 8세대 OLED 제조 기술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대규 순천향대 디스플레이 신소재학과 교수는 “중소형 OLED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점차 늘어나며 국내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이전보다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OLED 기술 고도화,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의 노력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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