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 주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투자)가 6분기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대외금융부채는 1조4948억 달러로, 비(非)거주자의 증권투자(-897억 달러)를 중심으로 879억 달러 감소했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 주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 비거래적 요인이 컸다.
9월 말 기준 우리나라 대외채무는 6108억 달러로 6월 말(6042억 달러)보다 66억 달러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외 채무 증가는 지난 8월 IMF의 SDR(특별인출권) 일반배분에 따라 우리나라 보유 규모가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같은 기간 대외채권(1조754억 달러)도 6월 말(1조611억 달러)보다 304억 달러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4646억 달러로 3개월 사이 77억 달러 늘었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해당하는 '대외 금융자산',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따른 '대외 금융부채'에서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지분·주식(펀드 포함)·파생금융상품을 뺀 것이다. 결국, 현재 시점에서 규모가 확정된 대외 자산과 부채를 말한다.
단기외채 관련 건전성 지표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대외채무 가운데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의 비중은 26.9%로 한 분기 사이 2.5%포인트(P) 줄어들면서 2016년 6월 말(26.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우리나라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의 비율(35.5%)도 3.7%P 내리면서 2020년 9월 말(34.7%) 이후 가장 낮았다.
9월 말 기준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6월 말보다 306억 달러 많은 2조1040억 달러로 집계됐다. 대외금융자산 중 거주자의 증권투자는 7931억 달러로 83억 달러 늘었다.
한국의 대외 지급 능력을 반영하는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6092억 달러로 6월 말(4907억 달러)보다 1185억 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