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5개월만 감소, 달러화강세+지준축소..한달만 세계8위 탈환

입력 2021-12-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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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인덱스 폭등에 감소폭 50억달러 넘기며 1년8개월만 최대
유가증권 2개월만 역대최대 경신 vs 예치금 1년11개월만 최저

(하나은행)
(하나은행)

넉달연속 사상최고치를 이어갔던 외환보유액 증가세에 제동이 걸렸다. 감소폭 역시 50억달러를 넘기며 1년8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부문별로 보면 유가증권은 2개월만에 역대최대치를 경신했고, 예치금은 1년11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외환보유액이 급감함에 따라 외환보유액 세계 8위를 한달만에 탈환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말 외환보유액은 전월말대비 53억달러(1.1%) 급감한 4639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0월엔 4692억1000만달러까지 늘어 넉달연속 역대최고치를 보였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다 외화예수금 감소에 따른 외화지준 축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대상 달러화지수(DXY)인 달러인덱스는 11월말기준 95.99를 기록해 전월말(94.12)대비 2.0% 급등했다. 이는 6월(+2.9%)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한국시간 기준으로는 전월말(93.35)보다 3.2% 급상승한 96.34를 나타냈다. 이 역시 3월(+3.5%) 이래 최대 상승폭이다.

과거, 달러화지수가 1% 변동할 경우 외환보유액은 20억달러를 전후로 변동해왔었다. 같은 기간 호주달러화(-5.2%)와 파운드화(-3.5%), 유로화(-3.3%), 엔화(-0.1%)는 주요통화는 일제히 절하됐다.

주성완 한은 외환회계팀장은 “달러인덱스 강세폭이 컸던데다,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즉 외화지준 자금이 빠진 것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해외 중앙은행이나 주요 글로벌은행에 보관해 둔 현금성 예치금은 76억달러 감소한 181억9000만 달러를 보였다. 이는 2019년 12월(128억5000만달러) 이후 최저치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1억7000만달러 줄어든 153억5000만달러를,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는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은 5000만달러 축소된 46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국채나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에 투자하는 유가증권은 25억2000만달러 증가한 4209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였던 9월(4193억5000만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104.4톤)를 유지했다.

한편, 10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4692억달러)는 세계 8위를 기록했다. 9월말 사우디아라비아에 내줬던 8위를 한달만에 탈환한 것이다.

1위는 3조2176억달러를 보인 중국이 차지했다. 이어 일본(1조4045억달러), 스위스(1조862억달러), 인도(6404억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홍콩(4980억달러)이 우리보다 한단계 위인 7위를, 사우디(4507억달러)가 우리보다 한단계 아래인 9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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