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재 기업 과반수 “친환경 트렌드 수출·매출 영향 크다”

입력 2022-04-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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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그린슈머 마케팅 및 정책 지원 필요"
국내 기업 51% "친환경이 수출·매출 영향"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 매장에서 직원이 머그컵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 매장에서 직원이 머그컵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비자들의 친환경 의식이 높아지며 기업과 정부의 그린슈머(Greensumer)를 겨냥한 마케팅과 관련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린슈머는 자연을 뜻하는 ‘녹색(Green)’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친환경 소비를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소비자를 뜻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5일 ‘친환경 소비시대, 부상하는 그린슈머를 공략하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소비재 수출기업 409곳을 상대로 시행한 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51.3%의 기업이 ‘친환경 트렌드가 자사의 수출 및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펜데믹 이후 친환경 제품 수요가 높아졌다’는 기업도 52.1%에 달했다.

최근 글로벌 소비재 시장은 그린슈머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글로벌 소비자 중 그린슈머는 팬데믹 이전에는 약 33% 수준이었으나 펜데믹 등을 거치며 2021년 기준 53%까지 늘어났다.

연구원이 서유럽, 동유럽, 아시아·태평양, 오세아니아, 북·남미 등 6개 지역의 친환경 소비시장을 분석한 결과 가장 유망한 시장은 서유럽이었으며 오세아니아가 뒤를 이었다. 분석에는 △시장 성숙도 △소비자 영향력 △기업 인식 △정책 환경 등 4개 부문이 고려됐다.

친환경 제품 수는 서유럽이 120만여 개로 가장 많았고, 시장 성장률은 오세아니아가 10.1%로 가장 높았다. 또 오세아니아 소비자들은 친환경 제품 구매 의사 비중(33.6%)과 구매력 4만6567달러)이 높아 소비자 영향력이 컸다. 환경성과지수(EPI), 기후위기대응 정책평가지수(CCPI Climate Index) 등도 서유럽과 오세아니아가 다른 지역보다 높아 정책 환경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친환경에 민감한 MZ세대를 노려 소비자 경험 극대화, 친환경 경영활동 공개 등의 마케팅 전략과 함께 생산에서 유통까지 친환경 요소 적용하기, 그린워싱(친환경 위장) 방지 및 친환경 인증 취득 등의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임지훈 무역협회 연구원은 “그린슈머 세대가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가치를 충족시켜준다는 만족감’ 때문이며 가격요인은 상대적으로 관여도가 낮아서 우리 수출기업의 적극적인 친환경 제품개발과 대응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지원기관에서도 금융·기술·마케팅 지원뿐 아니라 친환경 산업 통계 구축, 해외 상호인증협정 활성화, 해외인증 획득 지원 등을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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