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는 피하라”…투자 피난처로 브라질·인도 펀드 ‘주목’

입력 2022-10-10 13:47 수정 2022-10-1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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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최근 석달간 28% 수익…원자재 강국 인플레 수혜 톡톡
인도 2분기 GDP 상승전환하며 펀드 역시 15% 성장 ‘호실적’
중국 -24%·북미 3%대와 대비…선진국발 ‘긴축 리스크’는 부담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고강도 긴축과 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글로벌 증시를 덮쳤다. 코스피는 연초 대비 25% 넘게 하락해 2230선까지 밀려났고, 가파른 금리 상승에 채권시장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강달러’를 넘어선 ‘킹달러’에 원화 가치도 바닥 수준이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내리는 소나기를 피할 수 있는 ‘피난처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 펀드들이 선진국 대비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10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설정액 10억 원 이상 브라질 펀드 10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8.39%로 집계됐다. 인도 펀드도 14.62%로 양호했다. 같은 기간 17.14% 하락한 중국 펀드뿐만 아니라 북미 펀드(3.44%), 유럽 펀드(1.67%)와 비교해도 우수한 수익률이다.

펀드별로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연금)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펀드 8종이 평균 34.16%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한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과 ‘멀티에셋삼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도 각각 34%, 27%의 수익을 냈다. 인도 니프티50 지수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인도니프티50 레버리지(합성)’(28.28%)도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다.

이들 국가는 세계 경기 흐름과 정반대로 움직이며 우호적인 투자 환경을 만들고 있다. ‘원자재 강국’ 브라질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수혜를 톡톡히 봤고, 내부적으로는 지난해 3월부터 12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물가를 잡는 데 주력했다. 브라질의 현행 기준금리는 13.75%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8.7%)을 웃돈다. 인플레이션 둔화와 긴축 종료 기대감에 힘입어 성장률 전망치가 가파르게 반등 중이다. 브라질 증시는 경기 회복세를 바탕으로 연초 대비 11.02% 상승했고, 헤알화 가치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실질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무역수지 수혜로 올해 헤알화는 달러 대비 7%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긍정적인 모멘텀은 내년에도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인도 역시 글로벌 경기가 뒷걸음질하는 가운데 높은 수준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3.5%로, 약 1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반면, 미국은 -0.6% 역성장했고, 중국은 0.4% 성장하는 데 그쳤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측한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7.4%로, 세계 경제성장률(3.2%)을 크게 웃돈다. 막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한 내수소비와 정부의 강력한 성장 정책 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에서 비켜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선진국이 주도하는 강도 높은 긴축,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신흥국에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투자자들의 돈은 신흥국보다 안정적으로 여겨지는 ‘G2’에 몰리고 있다. 연초 이후 북미 펀드와 중국 펀드에는 각각 3조5861억 원, 8136억 원의 뭉칫돈이 몰렸지만 수익률은 -18.81%, -26.07%로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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