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물가채…국산 ETF는 단 1종

입력 2022-10-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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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EF 물가채 KIS 주가 추이 (출처=한국거래소)
▲KOSEF 물가채 KIS 주가 추이 (출처=한국거래소)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상품으로 물가연동국채(물가채)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현재 한국에는 물가채 종류와 투자 접근성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장근혁, 백인석 자본시장 선임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물가채는 인플레이션 위험 회피 측면에서 주식, 채권, 부동산, 원자재보다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유의미한 결괏값이 나왔다.

이는 금리 인상에 영향을 덜 받는 잔존만기 1~3년 단기 물가채에서 두드러졌다. 7~10년물에서는 해당 효과가 상쇄된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이를 억제하기 위한 금리 인상이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물가채는 원금이 물가와 연동해 움직이는 국채를 뜻한다. 소비자물가지수(CPI)만큼 원금도 늘어나는데, 만기 10년, 액면 100억 원, 표면이율 2%(매 6개월 후급)인 물가채 발행일 CPI를 100으로 가정하면, 6개월마다 CPI에 비례해 원금이 늘어난다. 6개월 후 CPI가 101이라면 원금 101억 원으로 계산되는 식이다.

물가가 상승하는 만큼 원금이 늘어나므로 물가채는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상품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2007년 3월 최초로 도입·발행됐다.

그러나 투자 기간이 길고 소액 투자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 개인이 직접 투자하기는 어렵다.

소액·개인투자자라면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으로 물가채에 간접 투자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물가채 관련 ETF는 올해 5월 상장한 ‘KOSEF 물가채 KIS’가 유일하다. ETN도 ‘메리츠 인플레이션 국채 ETN’과 레버리지 상품인 ‘메리츠 레버리지 인플레이션 국채 ETN’이 전부다.

인플레이션 장기화 시기에 위험을 분산할 금융상품인 물가채에 다양성과 접근성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은 물가채와 이를 추종하는 ETF가 다양하게 구비돼있다. 편입 종목 평균 만기에 따라 단기(VTIP)·중기(TIP)·장기(LTPZ) 물가채 ETF가 구비돼있다. 물가상승뿐만 아니라 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유리한 ETF에 투자하면 된다.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면 단기 물가채,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면 장기 물가채, 금리 인상·인하 여부가 불명확하다면 중기 물가채에 투자해 인플레이션 헤지와 이익률을 키울 수 있다.

국내에는 물가채 만기 10년물만 존재하며, 그 비중도 전체 국고채 발행 잔액 중 0.8%(2021년 기준)에 불과하다. 다양성과 유동성이 부족해 인플레이션 위험 회피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내 유일 물가채 ETF인 ‘KOSEF 물가채 KIS’도 5월 31일 상장 이후 현재까지 수익률 –1.06%로 물가 상승 국면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메리츠 인플레이션 국채 ETN’도 6개월간 수익률 0.75%에 그쳤다.

현 국내 물가채 시장 상황에 대해 장 선임연구원은 “인플레 헤지를 위한 금융 수단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며 “물가채 만기를 다양화하는 등 유동성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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