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판매 ‘홍콩H지수’ ELS서 원금 40억 원 손실…내년 만기 13조 '비상'

입력 2023-07-31 14:4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주요 은행이 판매한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서 약 40억 원대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2021년 상품 판매 이후 홍콩 H지수가 급락하면서다.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의 규모가 13조 원을 넘어서면서 손실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 한 곳에서 판매된 홍콩 H지수 기초 ELS 상품에서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7월 만기 도래 규모는 약 103억 원이다. 손실 예상 금액은 약 40억3000만 원으로, 손실률이 40% 수준에 달한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 등에 연계돼 투자 수익이 결정된다. 통상 6개월마다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조기 상환 기회를 준다.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기준을 밑돌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은행들은 해당 ELS를 사모·공모를 통해 펀드(ELF)와 신탁(ELT) 형태로 판매했다.

이번에 원금 손실이 발생한 이유는 상품이 판매된 2021년 이후 홍콩 H지수가 급락하면서다. 홍콩 H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가운데 50개 종목을 추려서 산출하는 지수로, 변동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홍콩 H지수는 2021년 2월 1만2000선을 돌파했으나 그해 말 8000대까지 떨어졌다. 이달 28일 종가 기준 6800대까지 하락했다.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한 상황이다.

내년에 만기를 앞두고 있는 상품 규모가 13조 원을 넘어서면서 손실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ELS는 2021년 집중적으로 발행됐다. ELS의 통상 만기가 3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의 규모는 클 수밖에 없다. 이달 손실이 난 상품의 경우 2년 6개월 만기 상품이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판매된 홍콩 H지수 연계 ELF·ELT의 만기 도래 규모는 올해 하반기 81억 원 (7월 손실분 제외)에서 내년 상반기 약 9조371억 원, 내년 하반기 약 4조5406억 원으로 늘어난다. 내년 만기 도래 규모만 13조5777억 원에 이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6월 기준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미상환 잔액은 20조6867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상 손실발생 구간(녹인) 기준선은 최초 기준가격의 50∼55% 선에서, 조기상환 기준선은 60∼70% 선에서 형성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수 상품이 녹인 배리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조기상환 평가가격을 밑돌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만기되는 홍콩 H지수 추종 ELS는 주가 하락으로 조기 상환이 어려울 수 있지만, 내년에 만기되는 상품들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성심당 대전역점’이 없어진다고?…빵 사던 환승객들 ‘절망’ [해시태그]
  • 경찰, 김호중 방문한 고급 유흥주점 새벽 압수수색
  • 다꾸? 이젠 백꾸·신꾸까지…유행 넘어선 '꾸밈의 미학' [솔드아웃]
  • "깜빡했어요" 안 통한다…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땐 '이것' 꼭 챙겨야 [이슈크래커]
  • 부동산PF 구조조정 시계 빨라진다…신평사 3사 "정부 대책 정상화 기여"
  • "전쟁 터진 수준" 1도 오를 때마다 GDP 12% 증발
  • 유니클로 가방은 어떻게 ‘밀레니얼 버킨백’으로 급부상했나
  • AI 챗봇과 연애한다...“가끔 인공지능이란 사실도 잊어”
  • 오늘의 상승종목

  • 05.1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797,000
    • +0%
    • 이더리움
    • 4,262,000
    • -1.27%
    • 비트코인 캐시
    • 682,000
    • +3.33%
    • 리플
    • 710
    • -1.93%
    • 솔라나
    • 234,200
    • -1.14%
    • 에이다
    • 650
    • -2.99%
    • 이오스
    • 1,093
    • -3.27%
    • 트론
    • 168
    • -2.33%
    • 스텔라루멘
    • 147
    • -1.34%
    • 비트코인에스브이
    • 91,150
    • -0.38%
    • 체인링크
    • 23,380
    • +2.68%
    • 샌드박스
    • 597
    • -3.2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