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접어든 현대차 '파격 할인'…그랜저도 최대 510만 원↓

입력 2023-08-17 14:01 수정 2023-08-1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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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이달 그랜저 등 13개 모델 할인 판매
작년 8월 할인 모델 0개…할인 폭·대수 파격적
가격 상승, 수요 감소 등 겹친 비수기 대응책

▲현대자동차 이달의 구매 혜택 중 그랜저 할인 폭.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홈페이지 갈무리)
▲현대자동차 이달의 구매 혜택 중 그랜저 할인 폭.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홈페이지 갈무리)

차량 가격 상승, 고금리 기조 등으로 판매 증가 추세가 줄어들기 시작한 현대자동차가 내수에서 대대적 할인 판매로 대응에 나섰다.

1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자동차는 그랜저, 아이오닉 5·6, 팰리세이드 등 인기 차종을 포함해 총 13개 모델에 대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아이오닉 6(550만 원), 아이오닉 5(520만 원), 그랜저(510만 원) 모두 500만원 이상 할인한다. 지난해 8월 기본 할인이 적용되는 모델이 아예 없던 것과 비교하면 할인 모델 수도 크게 늘었다. 특히 그랜저, 아이오닉 5·6의 경우 지난해 12월 이전 모델에 대해 기본 400만 원을 할인하는 등 지난해 재고도 쌓여있는 상태다.

현대차는 2020년부터 2022년 사이 신차를 대거 쏟아내는 ‘신차 슈퍼 사이클’을 맞아 차량 가격을 높여왔다. 이와 동시에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 마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옵션을 기본화하며 차량 가격이 꾸준히 높아졌다.

내수 판매 기준 현대차의 평균판매단가(ASP)는 2019년 승용 3774만 원, 레저용차(RV) 3543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승용 5191만 원, RV 4685만 원까지 상승했다. 5년도 되지 않는 사이에 승용 모델은 37.5%, RV는 32.2%나 가격이 오른 셈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 등 고가의 차량 가격이 포함된 점을 고려해도 적지 않은 상승률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금리 등으로 수요 축소가 이어지며 3분기부터 비수기가 시작되자 할인으로 시장 대응에 나선 것이다. 또 반도체 공급난 완화의 기저효과로 인해 올 하반기 판매량 증가율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선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현대차는 내수 시장에 총 39만655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8.6%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3분기의 시작인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5만750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나는 데 그쳤다.

판매 증가율이 꺾인 가운데 재고도 쌓이고 있다. 현대차가 14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현대차 재고자산은 14조29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1조6456억 원에서 22.7% 늘어났다. 같은 기간 총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6.4%로 0.8%포인트(p) 늘었다.

재고자산이 판매되는 속도도 느려지고 있다. 현대차의 재고자산회전율은 지난해 말 8.8회에서 올해 2분기 말 8.0회로 낮아졌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액을 재고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기업이 보유한 재고자산을 판매하는 속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회전율이 낮아진 것은 재고자산이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을 갱신하는 등 충분한 할인 여력을 확보한 만큼 현대차는 가동률을 유지하며 가격 조정을 통해 시장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할인 모델은 경우 재고, 판매량 추이 외에도 판매 시점, ‘가정의 달’ 같은 테마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정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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