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車업계, 생산 확대 계획 잇따라 축소

입력 2023-10-29 14:12 수정 2023-10-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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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미시간 공장 일부 생산계획 내후년으로 미뤄
테슬라, 멕시코 공장 건립 계획 늦추기로
포드, 120억 달러 지출 계획 연기
3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 증가율 지난해 75%서 올해 50%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자동차 업계가 생산 확대 계획을 잇따라 축소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던 전기차가 주춤하자 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은 한층 커졌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테슬라 등이 최근 몇 주에 걸쳐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 계획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GM은 내년 미시간 공장에서 쉐보레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 픽업트럭 전기차 버전을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내후년으로 연기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18일 실적 발표 당시 고금리 등 거시경제 환경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멕시코 공장 건립 계획을 늦출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멕시코 공장은 내년 초 착공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도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120억 달러(약 16조 원) 상당의 전기차 지출 계획을 연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는 머스탱 마하-3 생산을 일부 줄이고 켄터키주에 건설하기로 했던 두 개의 합작 배터리 공장 중 하나를 연기하는 것이 포함됐다. 포드는 3분기 전기차 부문에서만 13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

존 롤러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성장하고는 있지만, 우리 예상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데이터 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국에선 31만3000대의 전기차가 팔렸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 증가율은 50%로 집계됐는데, 이는 2021년과 2022년 기록한 75%에서 둔화한 수치다.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전기차가 자동차 대리점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졌다. 지난해 10월 딜러가 전기차와 전기트럭의 모든 물량을 판매하는 데 39일이 걸렸다면 현재는 두 배 이상인 88일이 필요하다. 반면 휘발유차는 60일이면 모두 소진됐다.

최근 입소스 설문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3분의 1만이 차기 구매 자동차로 전기차나 전기트럭을 꼽았다. 응답자의 가장 일반적인 우려 사항은 내연기관차보다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짧은 주행거리, 비싼 자동차 가격이었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제 전반이 침체 위기에 놓여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여기에 저가의 중국산 전기차가 범람하면서 업계 고통은 커진 상황이다.

신용평가사 피치의 스티브 브라운 애널리스트는 “얼리 어답터가 구매하는 시기가 끝나가는 것 같다”며 “이제는 주류 소비자층에게 다가갈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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