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2월…미국 전기차 업계, 어닝쇼크 몰려온다

입력 2024-01-03 14:06 수정 2024-01-0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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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 작년 4분기 인도량 부진에 주가 10% 폭락
테슬라는 중국 BYD에 세계 1위 자리 내줘
충전 기업들은 지난해 주가 급락 겪어
2월 중순 본격 어닝시즌 앞두고 불안 고조

미국 전기차와 전기차 충전소 운영업체들에 공포의 2월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를 제외한 주요 기업의 주가가 줄줄이 내려간 가운데 2023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어닝쇼크 불안감이 업계에 번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리비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06% 폭락한 21.1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4분기 차량 인도량이 1만3972대에 그쳤다는 발표가 악재로 작용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0.2% 감소한 수치로,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1만4000대)보다도 적었다. 리비안 주가는 지난해 27% 상승했지만, 이날 하루에만 절반 가까이 증발했다. 리비안은 내달 21일 장 마감 후 전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를 이끄는 테슬라마저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이 중국 BYD에 밀리면서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지위를 내줬다. 이 기간 BYD는 52만5409대를 판매했지만, 테슬라는 48만4507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테슬라는 연간 ‘180만 대 인도’라는 목표는 충족했지만, 이 역시 지난해 10월 실적 발표 당시 종전 설정한 200만 대에서 하향한 것이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지만,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성장세는 둔화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같은 기업들은 전기자동차 시장이 ‘얼리어답터’보다 구매를 주저하는 주 고객층 구간으로 접어들면서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포드는 전기차 수요 전망을 하향하면서 미시간주에 건설하기로 계획했던 배터리 공장 규모를 줄이기도 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스프링필드에서 2일(현지시간) 전기차 차주가 차량을 충전하고 있다. 스프링필드(미국)/EPA연합뉴스
▲미국 버지니아주 스프링필드에서 2일(현지시간) 전기차 차주가 차량을 충전하고 있다. 스프링필드(미국)/EPA연합뉴스

충전 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긴 마찬가지다. 전기차 업체들의 부진한 실적은 이들의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차지포인트홀딩스 주가는 74%가량 하락했고 3분기 매출은 전망치를 밑돌았다. 블링크차징과 EV고 주가 역시 각각 67%, 21% 내렸다. 두 기업 모두 연간 기준으로 적자가 유력하다.

블링크차징의 브렌던 존스 최고경영자(CEO)는 “그간 충전 관련주에 대한 밸류에이션에 거품이 있었다”며 “투자자들이 업계의 수익성 부족에 지쳐가고 있다”고 고백했다.

충전 업계는 테슬라를 제외하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고민에 빠진 상황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짚었다. 전기차 구매를 유도하려면 충분한 충전 인프라가 필요하지만, 동시에 전기차 구매자가 많아야 충전소들도 실적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불황을 의식한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30년까지 50만 개의 공용 충전소를 확보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2월 중순이 지나면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하는 만큼 대부분의 전기차 관련 기업은 어닝쇼크 불안에 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리비안과 루시드 주가는 2021년 말 정점 이후 거의 90% 하락했다”며 “한때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업을 탄생시켰던 전기차 시장은 성장이 급격히 둔화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어려운 부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보다 앞서 이달 24일 가장 먼저 실적을 내놓을 테슬라가 업계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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