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시즌 앞두고…기업 vs 소액주주·행동주의 ‘배당 전쟁’ [2024년 주총 키워드]③

입력 2024-02-2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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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삼성물산)
(사진제공=삼성물산)

# 삼성물산은 3월 15일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시티오브런던,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 안다자산운용 등 5개 행동주의 펀드 연합에 주주제안으로 올린 자사주 소각과 현금배당 안건을 부의사항으로 상정했다고 14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해당 펀드연합의 삼성물산 지분은 1.46%다.

펀드연합이 요구하는 배당안은 5000억 원 규모 자사주매입과 보통주 1주당 4500원(우선주 4550원) 현금배당이다. 이사회가 결정한 배당 원안은 현금배당 주당 2550원(우선주 2600원)이다. 삼성물산 측은 공시를 통해 “주주제안에 반대하는 의결권 위임을 권유한다”며 “주주제안대로 현금이 유출되면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및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삼보판지 시화공장 전경 (사진제공=삼보판지)
▲삼보판지 시화공장 전경 (사진제공=삼보판지)

# 삼보판지 소액주주연대는 최근 주주제안을 통해 현금배당액을 주당 500원으로 확대한 배당안을 정기주총에 상정할 것을 요청하는 주주제안 공문을 삼보판지 측에 내용증명 우편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주주연대는 내용증명을 통해 “지난해 주당 175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으나 이는 시가배당률 기준 약 1.5%에 불과해 시중 예금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며, 배당성향도 연결 기준 5% 미만에 해당하는 등 낮은 배당률로 기업 가치가 저평가됐다”며 “현금성 자산이 1000억 원을 넘어선 상황은 회사 자산배분 및 투자효율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문에는 배당액 확대 외에도 △자기주식 매입·소각 △자산재평가 실시 △코스피 이전 상장 추진 등의 내용도 담겼다. 삼보판지 소액주주들은 앞서 류진호 삼보판지 대표와 특수관계인에 대해 업무상 배임 의혹을 제기하며 내용증명과 고발장을 제출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 중이다.

최근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정부와 금융당국도 적극적인 주주 환원을 권장하는 기조를 보이면서 상장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상장사들은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 혹은 행동주의펀드가 배당금 확대를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행동에 나서면서 갈등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21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전날까지 2023년 결산 배당을 공시한 코스피 기업은 287곳, 코스닥 기업은 284곳이다.

배당 관련 주주들의 관심과 요구는 커지고 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배당제안 관련 주주제안은 28건으로 2022년 13건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에 상장사들도 부응하는 움직임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3년 결산 배당을 공시한 코스피 기업 287곳 중 16곳은 지난해 배당이 없었으나 올해 신규로 배당을 책정했다. 코스닥 기업의 경우 284곳 중 37곳이 신규로 배당을 결정했다. 인화정공과 하나투어, 동양생명은 신규 배당임에도 연말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 19.33%, 9.60%, 8.83%를 기록했다.

다만, 삼성물산, 삼보판지 등 일부 기업에서는 소액주주 혹은 행동주의펀드가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서며 배당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와 같이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주주제안들이 다수 상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에도 본격적인 주총 시즌을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 혹은 소액주주들의 배당 확대 요구 사례가 더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경제가 구조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주가 성장이 느려질수록 투자자들은 기업가치를 적극적으로 제고해 주가수익률을 높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진다”며 “펀드 등 주주행동주의 활동의 증가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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