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아난티 개미’…주총 앞두고 주주행동 총공세

입력 2024-03-12 15:21 수정 2024-03-1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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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소액주주들이 주총을 앞두고 본격적인 주주행동에 나서며 회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들은 행동주의펀드와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번 주총 이후에도 주주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을 예고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난티는 28일 부산 기장의 아난티 코브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이에 아난티 소액주주연대 측은 회사 측에 서울에서 주총을 열 것을 요구했다. 주주들이 수도권에 몰려있어 부산에서 주총이 열리면 오전 시간에 열리는 주총 참석이 사실상 어렵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예정대로 주총이 부산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이자 소액주주연대는 분통을 터뜨렸다. 역대 주총 중 이번 주총참여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주 친화적인 행보를 기대했던 회사가 되레 이를 막는다는 것이다.

박장호 아난티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연대에서 주총 참석 투표를 진행한 결과 아난티 본사가 있는 서울에서 주총이 열리면 소액주주 6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는데, 부산에서 열리면 10명대로 줄어든다”며 “주주 친화 정책을 펼친다면 주주들과 가까운 곳에서 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했다.

아난티 소액주주연대 측이 공격적으로 주주행동에 나선 것은 지난달 초부터다. 당시 연대 측은 아난티에 경영진 교체와 추가적인 자사주 소각 등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발송했다. 아난티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도 주가가 지지부진하다는 점에서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 환원을 요구한 셈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아난티의 누적 매출액은 80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수치 대비 245% 넘게 증가했다. 그러나 주가는 지난해에만 2.25% 하락하며 이날까지도 60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종가 기준 최고가인 2019년 1월 23일(3만1150원)에 비해서는 현재 80% 하락하 상태다.

이에 아난티 소액주주연대 측은 최대주주 변경 후 지금의 아난티로 불린 2004년부터 현재까지 배당을 한 적이 없고, 삼성생명과의 부동산 부정거래 의혹 등으로 사법 리스크 우려가 등장한 것이 주가 부양을 막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아난티와 소액주주 간의 갈등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아난티 소액주주연대가 행동주의펀드와의 연대를 고려 중이어서다.

아난티 소액주주연대가 보유한 지분은 전날 기준 6.75%(약 610만 주)다. 여기에 주주명부를 기반으로 소액주주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총 20%가량이 결집하면 현재 컨택 중인 행동주의펀드와 연대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이번 주에 행동주의펀드와 1차 미팅이 예정돼있다”며 “이번 달 주총 이후에도 장기적 차원에서 주주행동을 계속할 예정으로, 지분 결집이 완료되면 2차 미팅을 통해 한 달 이내로 연합한 뒤 대주주를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아난티 관계자는 올해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공시를 한 바 있다”며 “올 한해도 주주 환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논의하며 기업과 주주와의 상생을 적극적으로 도모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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