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를 쥔 파워실버…감성을 흔드는 유치戰 승자는[파워시니어-금융을 바꾼다②]

입력 2024-03-26 05:00 수정 2024-03-2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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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3-25 17:12)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1000만 명 시대를 맞았다. 세계적 석학으로 알려진 마우로 기옌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전문대학원(와튼스쿨) 교수는 저서 ‘2030 축의 전환’에서 10년 내 부와 힘의 중심이 밀레니얼 세대에서 실버세대로 이동할 것이라고 했다. 사회·경제적 영향력을 갖춘 50대 이상의 ‘뉴시니어’부터 활동력과 충분한 경제력을 가진 ‘액티브시니어’ 등 실버세대를 뜻하는 다양한 신조어는 시니어마켓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한다. 금융회사도 이들 시장을 위한 특화 관리에 힘을 쏟는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고령화를 겪고 있는 만큼 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고령화를 겪고 있는 만큼 미래 가장 큰 승부처 중 하나로 실버계층 자산관리(WM)가 될 이란 전망에서다.
명(明)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고령층은 금융사 점포 폐점 전략에 큰 제약(暗)으로 꼽힌다. 이에 금융권은 금융교육, 시니어 특화 점포 등 금융 소외를 막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실버타운을 운영하거나 인생 2막을 찾는 노인들에게 재취업도 지원한다. 한국경제 소비의 큰 축으로 급부상한 파워시니어의 현 주소와 다른 한편으로 금융소외층으로 불리는 실버세대에 대한 금융사의 노력과 대응 등에 대해 알아본다.

뉴시니어, 은행권 핵심 고객군으로 자리
퇴직연금 강점 신한은행, 생애주기별 은퇴자산 관리 강화
건강, 통신 등 비금융과 융합...KB국민은행 '상생패키지'
시니어들의 문화생활, 상속 등 라이프에 맞춘 서비스도 확대
시니어 특화점포 고도화

#서울 여의도에 사는 67세 장 모씨는 영등포에 위치한 우리은행 ‘시니어플러스’를 자주 찾는다. 특별한 금융 업무가 있어서가 아니다. 직원에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구동 방법을 물어보거나 내부에 마련된 쉼터 ‘사랑채’에서 나이가 비슷한 고객들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기 위해서다. 그에게 시니어플러스는 ‘동네 사랑방’인 셈. 장 씨는 자연스럽게 본인의 자산 증식과 노후자금 등을 이 곳 지점 직원과 상의하다가 관련 상품에 가입하기도 했다.

‘고령자=가난한 비주류층’이라는 통념이 희석되고 ‘부유하고 활동적인 소비 그룹’으로 인식되면서 이들을 겨냥한 금융권의 ‘구애 전략’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추세다.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경제적 여력이 있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의 은퇴가 본격화되며 60대 이상 시니어층의 파워는 점차 커지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도 막강하다. 최근 원금 손실로 논란이 된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핵심 고객이 노년층인 것만 봐도 이들이 축적한 재산을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건은 누가 더 그들의 감성을 건드리느냐는 것이다. ‘늙는 것도 서러운데 실버 전용’이라는 딱지만 보여지는 서비스로는 ‘큰 손’ 시니어들을 유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버계층의 관심 우선 순위 중 하나는 은퇴 이후의 삶이다. ‘파워 시니어’ ‘뉴 시니어’ ‘액티브 시니어’ 등을 내세우며 평범한 노년층이길 거부한다. 자식에 기대지 않는 독립적인 삶과 노후에도 ‘최선을 다해 살고 싶다’는 인식이 강하다. 또 사회 참여와 자신에 대한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그만큼 은퇴와 은퇴 이후의 준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은행권은 이를 정확히 겨냥하고 다양한 서비스들을 선보였다.

KB국민은행의 은퇴자산관리 상담 서비스 점포인 골든라이프센터에서는 시중은행 최초로 상품 가입 없이도 은퇴 설계 종합컨설팅을 제공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상담 고객이 몰렸다. 시니어전문 서비스는 아니지만 상담자 상당수는 은퇴를 앞둔 고객이 상당했다.

신한은행은 생애주기별 은퇴자산 관리를 앞세어 시니어 계층 유치에 나섰다. 지난해 전문적인 은퇴자산관리 상담을 제공하는 오프라인 채널 ‘연금라운지’를 노원과 일산에 오픈한 데 이어 모바일 전용 ‘쏠(SOL) 연금라운지’도 선보였다. 시니어 고객의 은퇴자산의 형성, 관리, 연금 수령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전략이다.

시니어들의 문화생활, 상속 등 라이프를 공략한 곳도 있다. 하나은행은 광주지점 안에 시니어를 위한 전용 공간인 ’라운지 1968_시니어 문화 아지트‘를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시니어 혜택, 신중년 라이프를 위한 콘텐츠(하나금융학교), 다양한 모임공간(프라이빗룸, 시네마룸, 커뮤니티룸) 등을 지원한다.

‘100년 리빙트러스트 센터’도 운영한다. 개인의 자산관리와 상속은 물론 기업의 승계 플랜 설계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통합 자산관리 플랫폼이다.

최근 은행권 트렌드 중 하나는 시니어 특화 점포 개설이다. 우리은행이 운영하는 시니어플러스점은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과 편의성 제고를 위한 특화 점포다. 일반 영업점과는 다르게 안락한 대기 장소와 쉼터, 고령층 친화적인 현금자동인출기(ATM)를 배치했다. 영업점 방문 없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국민은행의 ‘KB 시니어 라운지’, 신한은행의 ‘찾아가는 시니어 점포’, 하나은행이 경기도 고양시 ‘탄현역 출장소’를 리모델링해 운영하는 시니어 특화 점포 등이 대표적이다. 시니어 특화 점포에서는 큰 글씨 안내와 난청 어르신 글 상담 서비스 등 맞춤형 디지털 기기가 도입돼 있으며 키오스크 사용지원 전담 매니저도 배치돼 있다.

건강과 통신 등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를 접목한 사례도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선보인 ‘KB상생금융 패키지’는 금융과 건강,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시니어 고객 맞춤형 서비스다. ‘온국민 건강적금·골든라이프’와 ‘KB리브모바일 ’골든라이프 LTE 요금제‘ 두 가지 상품으로 구성했다. 만 60세 이상 고객은 상품뿐 아니라 현금IC카드 발급수수료 면제, 시니어라운지 확대 운영 등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이은희 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시니어 세대는 과거 고령층과 달리 자산과 소득이 많아 부양의 대상에서 자산을 불리고 자식에게 물려주는 세대로 변화하고 있다”며 “수명도 연장돼 금융권을 비롯한 다양한 업권에서 시니어 세대에 대한 니즈가 많을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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