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틀막 의사’ 임현택 의협회장 당선…의·정 대화 까마득

입력 2024-03-27 09:1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의대 2000명 증원 쐐기에 ‘파업·원점 재논의’ 초강경 대응 예고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전공의 파업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전공의 파업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대한의사협회(의협) 제42대 회장에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당선됐다. 임 당선자는 그간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강경히 반대하는 입장을 피력해왔던 만큼, 의사 단체와 정부가 대화의 물꼬를 트기는 어려워 보인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의협은 오후 6시까지 결선 전자투표 끝에 임 당선자를 제42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임기는 5월 1일부터 3년간이다. 다만, 임 당선자의 리더 행보는 당장 가시화할 가능성이 크다. 의협은 이필수 전 회장이 정부의 정책에 반대해 사퇴한 이후 회장 자리를 비워두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 중이다.

임 당선자에 대한 회원들의 지지도는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결선 투표에서 총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65.43%)를 획득했다. 함께 결선 투표에 후보로 오른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은 1만1438표(34.57%)를 얻었다.

임 당선자가 의협을 이끌게 되면서 의사들의 대정부 투쟁은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해 의사들의 총파업도 불사할 수 있다고 시사한 강경파 인물이기 때문이다. 임 당선자는 전날 개표 이후 “면허정지나 민·형사 소송 등 전공의·의대생, 병원을 나올 준비를 하는 교수 중 한 명이라도 다치는 시점에 총파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거듭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선 전부터 보건복지부, 대통령실과는 불편한 관계를 지속해 왔다. 임 당선자는 지난 19일 조규홍 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복지부 제2 차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성남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토론회를 찾았다가 자리를 옮기라는 대통령 경호처 직원의 요구에 불응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그가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에게 입을 틀어막힌 채 끌려나가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대통령실의 대응이 과도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의협은 현재까지 의대 정원 및 필수의료 정책을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논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임 당선자가 의·정 대화와 관련해 조 장관과 박 차관의 파면, 의대 증원에 관여한 안상훈 전 사회수석 공천 취소, 대통령의 사과 등 과격한 전제조건을 언급한 만큼, 의료계의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도 정책 추진 의지를 굽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차관은 전날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을 통해 “대학 입학전형 반영 등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으며 5월 내 마무리할 것”이라며 의대 2000명 증원 방침에 쐐기를 박았다. 또한, 복지부는 업무개시 명령 위반, 형법에 따른 업무방해, 교사 및 방조 등 혐의로 임 당선자를 경찰에 고발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밀양 여중생 성폭행 가해자는 맛집 운영 중"
  • “간 때문이야”…국민 간장약 ‘우루사’ [장수의약품을 찾아서⑦]
  • "기다린 팬 행사라더니"…'BTS 진 허그회' 응모 조건 논란에 빅히트 뮤직 사과
  • 대통령실 "北 감내하기 힘든 조치 착수…대북확성기 방송도 배제 안해"
  • 단독 빨래 심부름 걸리자 보복성 인사 ‘갑질’…도로공사 지사장 고발
  • [유하영의 금융TMI] 6개 은행, ‘책무구조도’ 도입 앞두고 은행연합회에 매일 모이는 이유
  • 세계증시 랠리서 韓만 소외 [불붙은 세계증시, 한국증시는 뒷걸음 왜]①
  • "'딸깍' 한 번에 노래가 만들어진다"…AI 이용하면 나도 스타 싱어송라이터? [Z탐사대]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298,000
    • +0.56%
    • 이더리움
    • 5,308,000
    • -0.66%
    • 비트코인 캐시
    • 643,000
    • -0.62%
    • 리플
    • 720
    • -0.83%
    • 솔라나
    • 229,100
    • -1.72%
    • 에이다
    • 626
    • -0.79%
    • 이오스
    • 1,124
    • -0.53%
    • 트론
    • 162
    • +2.53%
    • 스텔라루멘
    • 148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4,950
    • -0.41%
    • 체인링크
    • 25,460
    • -1.36%
    • 샌드박스
    • 612
    • -0.3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