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수도회사 템스워터, 디폴트 위기...유럽 정크본드, 줄도산 우려

입력 2024-04-07 13:10 수정 2024-04-0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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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4억 파운드 채권 이자 지급 기한 놓쳐
유럽, 금리 가파른 인상에 투자자들 ‘CCC’ 등급 회사채 외면
1~2월 디폴트 증가세, 2008년 이후 가장 빨라
S&P “여름철 유럽 기업 부도율 오를 것”

▲영국 런던에서 3일(현지시간) 템스워터 차량이 보인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런던에서 3일(현지시간) 템스워터 차량이 보인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최대 수도회사인 템스워터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놓인 가운데, 투자자들이 ‘투기등급 채권(정크본드)’ 중 가장 낮은 신용등급인 ‘CCC’ 등급 채권을 외면하면서 유럽에서 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주 템스워터는 성명을 내고 “4억 파운드(약 6839억 원) 규모의 회사채에 대한 이자를 기한 내 지급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템스워터는 영국 인구의 약 4분의 1 이상이 사용하는 물을 책임지는 기업으로, 전체 160억 파운드에 달하는 미상환 부채를 갖고 있다. 템스워터가 부채 위기를 겪으면서 비슷한 체급의 채권을 보유한 기업들도 위기에 놓였다.

최근 몇 년간 유럽 자산운용사들은 수익률을 높이고자 낮은 등급 채권을 구매해 왔다. 중앙은행의 자금 지원 덕분에 정크본드를 발행한 기업들의 디폴트 가능성이 줄어든 점이 주효했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수십 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기업들이 재융자에 애를 먹자 투자자들도 손을 떼기 시작했다. 게다가 2020년 이후 유럽 은행들의 역내 기업에 대한 신규 대출은 99% 급감한 상태다.

특히 디폴트 우려가 있는 CCC 등급 채권에 관한 관심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CCC 이하 등급이 유럽정크지수의 8%에 불과하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지만, 불안은 지속하고 있다. 티케하우캐피털의 라파엘 투인 투자전략가는 “금리 인상 효과가 18~24개월 동안 나타난다는 게 중론인데, 우린 지금 그 시기에 있다”며 “앞으로도 고통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용평가사들도 유럽 정크본드 위기에 주목하고 있다. 피치는 부채 만기와 실적 부진 등으로 인해 유럽에서 고수익·고금리의 하이일드 채권 부도율이 지난해 1.7%에서 올해 4%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유럽 기업들의 디폴트 증가로 인해 전 세계 디폴트가 2009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2월 미국이 가장 많은 17건의 디폴트가 일어났지만, 유럽은 어느 지역보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 유럽 내 디폴트 건수는 8건으로, 이는 2008년 이후 어느 해보다 최소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S&P글로벌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 수가 여전히 많다는 점을 볼 때 유럽의 디폴트는 단기적으로 계속 증가해 여름철 부도율이 다소 상승할 것”이라며 “침체한 소비자 수요가 여전히 채권 발행 기업의 주요 과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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