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화에어로, K-전투기 ‘심장’ 국산화…글로벌 수출 ‘애프터버너’ 켠다

입력 2024-04-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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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만에 1만 번째 엔진 출하

‘팬텀’부터 ‘보라매’ 엔진 생산
“자주국방 기여…먹거리 확보”
6세대 전투기 엔진 개발 박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생산한 1만호 ‘F404’ 엔진 시운전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생산한 1만호 ‘F404’ 엔진 시운전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존에 해외 업체의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국산화 기술협력생산에 나섰다면 향후 독자엔진 기술을 확보해 자주국방은 물론 글로벌 항공엔진 시장에 진입해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나가겠다.” (김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엔진 누적 1만 대 생산을 기념해 항공엔진 생산시설을 공개하고 항공엔진사업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 유무인복합운용 등이 요구되는 6세대 전투기 엔진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 12일 찾은 경남 창원시 창원1사업장에선 전투기에 탑재하는 항공엔진을 포함해 무인기, 헬기용 엔진, 함정용 엔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 탑재되는 발사체 엔진, 유도미사일엔진 등 엔진 생산이 한창이었다. 다양한 엔진을 만들면서 소품종 다량생산 및 자동화 기술 노하우를 적용했다고 현장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날 엔진조립동에는 1979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초로 생산한 항공엔진 모델인 공군 F4 팬텀(Phantom) 전투기용 ‘J79’ 엔진부터 KF-16에 탑재한 ‘F100’ 엔진, 최초의 국산 초음속 전투기인 KF-21 보라매(Boramae)에 탑재하는 ‘F414’ 엔진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 사업의 45년 역사를 보여주는 다양한 엔진 실물들이 전시됐다.

1만 번째 엔진인 F404 엔진은 출고 전 최종 연소시험을 진행하는 시운전실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시운전실은 벽 두께만 2m로 방음ㆍ방폭ㆍ방진 기능을 갖췄다. 거치에 매달린 엔진은 점화하는 순간 굉음과 함께 엔진 뒤쪽에서 푸른 화염이 일직선으로 뿜어져 나왔다. 이날 성공적으로 테스트를 마친 F404 엔진은 출고 후 공군 전술입문훈련기인 TA-50 골든 이글(Golden Eagle)에 장착된다.

김 창원1사업장장은 “항공엔진의 고장은 돌이킬 수 없는 인명, 재산 피해와 직결되기 때문에 매번 엔진을 만들 때마다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꼼꼼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진을 점검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임직원들의 모습.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진을 점검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임직원들의 모습.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부와 함께 KF-21 엔진과 동급 수준인 1만5000파운드급 첨단 항공엔진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그동안은 선진국의 엔진 설계 기술을 통해 일부 부품의 국산화와 조립생산을 국내 생산한 것이라면 향후에는 설계에서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국산화한다.

6세대 엔진 개발에는 발전기를 엔진 내부에 삽입해 고전력을 생산하는 ‘엔진 일체형 전기 시동 발전기(E2SG)’ 기술이 중요하다. 금속 소재 대비 내열성이 우수한 세라믹 복합재 등 선행 기술도 확보해 자주국방을 위한 미래 전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광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장은 “첨단 항공엔진 개발, 나아가 6세대 전투기 엔진 개발은 도전적인 목표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45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인프라, 정부 및 협력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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