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속 등장한 세포치료제, 고형암 환자 치료에도 희망될까

입력 2024-04-19 06: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국내외 고형암 대상 세포치료제 시장에 업계 주목, ‘지씨셀’ 등 개발 나서

▲(출처=tvN ‘눈물의 여왕’)
▲(출처=tvN ‘눈물의 여왕’)

최근 방영중인 tvN의 인기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뇌종양에 걸린 재벌가 여주인공 홍해인(배우 김지원)이 독일의 한 암센터를 찾는 장면이 나왔다. 국내에선 치료가 어려워 독일로 건너간 여주인공이 유일한 희망으로 찾은 것이 바로 차세대 항암제로 꼽히는 ‘키메릭항원수용체-T(CAR-T)’ 세포치료제다.

CAR-T는 환자에게서 얻은 면역세포의 유전자를 변형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만든 세포치료제다. 환자에게서 면역세포인 T 세포를 추출한 뒤 특정 항원을 인지해 공격하는 유전자인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를 부착해 환자의 몸에 재주입하면 체내에서 CAR-T 세포가 암세포 표면의 특이 항원을 인지해 공격한다.

현재 글로벌 CAR-T 치료제 개발 관련 현황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사용이 등록된 자가 CAR-T 치료제는 아베크마(Abecma), 브레얀지(Breyanzi), 킴리아(Kymriah), 테카투스(Tecartus), 예스카타(Yescarta), 카빅티(Carvykti) 총 6개 품목이다. 국내는 노바티스의 킴리아(Kymriah)와 J&J의 카빅티(Carvykti)가 사용승인을 받았다.

▲글로벌 CAR-T 치료제 개발 현황
▲글로벌 CAR-T 치료제 개발 현황

지금까지 개발된 CAR-T 세포치료제는 백혈병, 림프종과 같은 혈액암 대상 치료제로만 사용돼왔으며, 드라마 속 여주인공의 질환인 ‘뇌종양’과 같은 고형암을 표적으로 하는 CAR-T 세포치료제는 아직 허가되지 않아,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세포치료제 연구는 현재 위암, 유방암, 간암, 폐암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 내 임상시험 중인 고형암 대상 세포 기반 면역항암제의 수는 2020년 384개에서 2022년에는 953개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고형암은 전체 암 사망률의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종양미세환경(TME) 극복 등 고형암 타깃 세포치료제의 개발이 쉽지 않아 업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T 세포치료제 중 CAR 타깃이 아닌 자가 세포치료제까지 확장해보면 고형암 대상 세포치료제가 승인받은 사례가 있다. 국내에선 지씨셀이 ‘이뮨셀엘씨주(Immuncell-LC)’를 개발해 국내 1호 신약 세포치료제로 허가받았다. 2007년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 간암 수술 후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획득했고, 2021년 첨단재생바이오의약품으로 재승인받아 현재까지 처방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아이오반스 바이오테라퓨틱스사의 TIL 치료제인 암타그비(Amtagvi)를 또 다른 고형암인 흑색종(melanoma) 세포치료제로 승인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까지 고형암 세포치료제로 승인된 제품이 이뮨셀엘씨주와 암타그비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면,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세포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은 과정임을 알 수 있다.

지씨셀 관계자는 “지씨셀은 이뮨셀엘씨주뿐만 아니라 CIK, T, NK 세포 등 세포·유전자치료 분야 전반에 걸친 연구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국내 및 호주에서 임상 1상 진행을 승인받은 HER2 타깃 동종 CAR-NK ‘GCC2003’를 비롯해 미국 관계사인 아티바가 연구 중인 NK세포치료제 ‘GCC4001’, ‘GCC2005’ 등 국내외 암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2월 개정된 첨단재생바이오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내 세포유전자치료제 연구 개발사들이 각 파이프라인 임상 및 상업화에 속도를 붙을 전망이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선 중증 희귀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 연구의 폭이 넓어져 국내 고형암 세포치료제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즐거우세요?” 밈으로 번진 방시혁-민희진 내분…‘하이브 사이비’ 멱살 잡힌 BTS [해시태그]
  • 단독 부산‧광주‧대구 ‘휘청’…지역 뿌리산업 덮친 ‘회생‧파산 도미노’
  • '겨드랑이 주먹밥' 등장한 일본…10배나 비싸게 팔리는中
  • 홍콩은 거래 시작인데…美 이더리움 현물 ETF는 5월 승인 ‘먹구름’
  • HLB, 간암 신약 美FDA 허가 초읽기…‘승인 확신’ 이유는?
  • ‘휴진’ 선언한 서울대병원…우려한 진료 차질 없어 [가보니]
  • “주담대 선택할 땐 금리가 가장 중요…고정금리 선호도 올라”
  • 산은이 '멱살' 잡고 가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D-데이'
  • 오늘의 상승종목

  • 04.3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572,000
    • -6.28%
    • 이더리움
    • 4,129,000
    • -3.32%
    • 비트코인 캐시
    • 577,500
    • -6.1%
    • 리플
    • 713
    • +0.56%
    • 솔라나
    • 177,300
    • -0.89%
    • 에이다
    • 619
    • -0.48%
    • 이오스
    • 1,062
    • -2.03%
    • 트론
    • 171
    • +0.59%
    • 스텔라루멘
    • 153
    • +0.6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0,450
    • -6.18%
    • 체인링크
    • 18,210
    • -2.36%
    • 샌드박스
    • 582
    • -1.0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