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미래’, ‘KB vs 한투’…ETF 한판승부 열기↑

입력 2024-04-21 11:07 수정 2024-04-2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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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미래’, ‘KB vs 한투’…ETF 한판승부 열기↑
ETF 운용사 점유율 대결…관전포인트는 1~4위 경쟁
2·4위의 1·2위 맹추격…수수료 ‘출혈경쟁’ 격화하나
ETF 인력 안정화·상품 개발력은 경쟁력 강화 요인

▲그래픽=신미영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기자 win8226@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중심으로 자산운용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2위와 4위의 1·3위 따라잡기가 두드러지며 일부 운용사의 독점 체제가 흐려지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의 ETF 순자산총액은 18일 기준 137조3176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초(121조5187억 원)보다 13% 넘게 늘어났다. ETF 시장 140조 원 시대를 목전에 둔 셈이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자산운용(1위)과 미래에셋자산운용(2위), KB자산운용(3위)과 한국투자신탁운용(4위) 간 경쟁이 심화하는 분위기다. 이들 자산운용사의 ETF 순자산 규모와 점유율은 △삼성자산운용 54조900억 원(39.39%) △미래에셋자산운용 50조6017억 원(36.85%) △KB자산운용 10조569억 원(7.32%) △한국투자신탁운용 8조2783억 원(6.03%) 순이다.

피 터지는 1위 전쟁…삼성운용 vs 미래에셋운용 ‘대격돌’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위 쟁탈전이 한창이다. 우선 두 기업 모두 양적 성장에 성공했다. 올해 초 각각 순자산총액 40조 원대를 기록 중이던 두 운용사 모두 현재는 50조 원대에 올라섰다. 1위 탈환을 위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맹추격이 거세다다. 2020년 초 26.88%포인트(p)였던 두 운용사의 점유율 격차는 연초 3.21%포인트(p)로 줄었고, 현재는 2%대까지 좁혀졌다.

두 운용사 간 경쟁이 과도하게 치열해지면서 출혈경쟁도 심화했다. 2위와의 점유율 격차가 줄어들며 위기감을 느낀 삼성자산운용이 수수료 인하에 뛰어든 게 대표적이다. 삼성자산운용은 19일부터 KODEX 미국 대표지수 ETF 4종의 총보수를 연 0.05%에서 0.0099%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최저 수준으로, 1억 원을 투자하면 만 원이 안 되는 보수를 부담하는 셈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장기 투자 문화를 확대하기 위해 보수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하지만, 업계에서는 대형사 힘을 내세워 업계 출혈을 키우고 있고 비판한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이 이제는 상품 출시만으로는 승자 독식 구조 유지가 안 될 것 같자, 수수료 인하라는 극단적인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며 “장기적으론 수익성을 악화시켜 상품 개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3·4위전은 한투운용 약진

3·4위전에서는 인력 이탈로 내홍에 휩싸인 KB자산운용과 반대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약진하는 모양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ETF 점유율 1~4위 중 올해 유일하게 점유율이 증가한 곳이다.

앞서 KB자산운용은 ETF 사업부 조직 개편을 진행하며 핵심 자리에 관련 외부 인사를 영입해 앉혔다. 이에 일부 펀드매니저가 이탈하면서 순자산이 9조 원 밑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다만 KB자산운용은 최근 인력보강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KB자산운용을 맹추격하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운용사 간 벌어진 ‘인력 쟁탈전’ 속에서 비교적 선방했다. 김찬영 본부장이 KB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생긴 공백을 외부 인력 대신 내부 승진인 김승현 ETF컨설팅부장(현 ETF컨설팅담당)으로 채운 점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행보가 최근 운용사 트렌드와는 상반됐지만,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안정감을 주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상품 개발 역량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성장세에 큰 역할을 했다. 회사 내부에서 ‘효자 ETF’로 손꼽는 ETF 중에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가 있다. 이 ETF는 최근 순자산액 1조 원을 돌파했다. 순자산총액이 1조 원을 넘은 상품은 국내 상장한 ETF 849개 중 30개뿐이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인하우스 리서치 역량을 적극 활용한 차별화된 ETF 상품 출시와 퀄리티·시의성·차별성을 갖춘 ETF 투자정보 콘텐츠를 유튜브와 블로그 등을 통해 전달한 것이 점유율 상승에 기여했다”며 “향후 점유율 상승 배경이 된 ‘엣지있는 상품 출시’와 ‘투자 가이드북 등 투자정보 콘텐츠 제공’ 등을 지속하며 ETF 자산배분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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