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곳만 찾는다"…분양시장 4월도 미달 행진

입력 2024-04-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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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 (허지은 기자 hje@)
▲서울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 (허지은 기자 hje@)

분양시장이 봄을 맞이했지만, 찬바람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수요자들이 가격 경쟁력이 있는 곳으로만 몰리다 보니 대부분 미달 사태를 피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 단지 13개 중 미달 없이 모집 가구 수를 모두 채운 단지는 3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10개 단지는 적어도 한 개, 많으면 전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모집 가구 수를 모두 채운 곳은 충남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와 '대구 범어 아이파크', '성남 복정1지구 B3 블록 엘리프 남위례역 에듀포레'다.

민간임대 분양전환인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는 44가구 모집에 1만7929명이 몰려 평균 40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타입이 1순위 마감됐다.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는 3953가구 규모로 2009년부터 입주했다.

새 아파트가 아님에도 인기를 누린 이유는 가격이다.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의 전용면적 84㎡ 공급가는 최고가 기준 2억3827만원으로 탕정면 내 다른 단지와 비교해 최소 1억 원 이상 낮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주변의 신축 시세가 5억 원 정도란 점과 연식을 고려하면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는 4억 원 초중반에는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40~50%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복정1지구 B3 블록 엘리프 남위례역 에듀포레는 143가구 모집에 6235명이 접수해 평균 43.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며 1순위 마감했다. 지하철 8호선 남위례역이 도보 3분 거리인 초역세권 단지란 점과 함께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이 수요자를 끌어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단지의 전용 84㎡ 분양가는 10억9720만 원이다.

박 대표는 "사전 청약을 했던 2022년 말에는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주변 시세와 비슷한 수준인 10억 원대 분양가가 매력적이지 않았지만 최근 다시 집값이 13억 원 안팎까지 올라오면서 20~30% 정도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구 범어 아이파크도 지역 내에서 선호도가 높은 입지와 함께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된 게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이들과 달리 'e편한세상 서대전역 센트로'와 '운암자이포레나 퍼스티체',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등은 가격 매력을 갖추지 못하면서 미달이 발생했다.

박 대표는 "분양가가 높은 상황이라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단지로의 쏠림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이번 주 예정된 무순위 청약도 기대 차익의 크기순으로 경쟁률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아파트 ㎡당 분양가는 563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17%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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