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할인 클로징런”…퇴근 후 알뜰족, ‘마감매대’로 뛴다[고물가 이색소비]

입력 2024-04-23 18:1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오후 6시부터 백화점 식품관 최대 50% 세일

백화점 3사 식품관, 폐점시간 앞두고 식품 매출 급증
고물가에 분식류·반찬·과일 마감할인 선호
편의점 소비기한 임박 상품도 불티

▲한 소비자가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반찬을 고르고 있다. (유승호 기자 peter@)
▲한 소비자가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반찬을 고르고 있다. (유승호 기자 peter@)

고물가에도 소비자들이 폐점 전 발빠르게 백화점으로 향하고 있다. 고품질의 식료품을 최대 반값 판매하는 ‘식품관 마감할인 매대’를 향해서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오후 6시~폐점시간 기준 롯데백화점 식품관의 델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신장했다. 델리는 일반적으로 분식, 만두 등을 말한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식품관의 반찬 매출은 15%, 청과 매출은 10% 늘었다. 다른 백화점도 이런 현상이 뚜렷하다.

신세계백화점 식품관의 올해 1분기 오후 6시~폐점시간 기준 델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다. 식품관 전체 델리 매출 신장률이 10%인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셈이다. 현대백화점 식품관도 같은 기간 전체 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5% 증가했다. 델리와 반찬 매출은 각각 35.7%, 31.1% 늘었다.

국내 주요 백화점 식품관의 퇴근 시간 이후 식품 매출이 증가한 건 ‘마감할인’ 때문이다. 백화점 식품관은 오후 6시부터 폐점 시간까지 분식, 과일, 반찬 등 품목에 따라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박재인(가명) 씨는 “한 팩에 6000원 반찬을 마감 시간에 와 3팩에 1만 원에 샀다”면서 “퇴근 후 시간이 맞으면 (식품관을) 들린다. 외식 물가가 비싸져 찾은 장보기 해법”이라고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품목별 물가 상승률은 외식 3.4%, 채소 10.9%, 과일 40.3%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1%)을 웃돌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김밥 평균 가격은 332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올랐고, 짜장면 값은 전년 동기 대비 4% 오른 7069원이었다.

고물가 속 소비기한이 임박한 편의점 상품도 불티나게 팔렸다. CU의 마감 할인 서비스 그린세이브의 지난달 매출은 작년 12월과 비교해 약 349% 신장했다. 같은 기간 GS25 역시 마감할인 상품 매출이 670% 늘었다. 세븐일레븐의 라스트 오더 매출도 같은 기간 1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더욱 알뜰하게 백화점 식품관을 이용하려는 고객들 사이에서 마감할인이 인기”라며 “특히 퇴근 후 백화점에 들려 저녁거리를 사려는 직장인 방문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린이날·어버이날 선물로 주목…'지역사랑상품권', 인기 비결은? [이슈크래커]
  • '2024 어린이날' 가볼만한 곳…놀이공원·페스티벌·박물관 이벤트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단독 금융권 PF 부실채권 1년 새 220% 폭증[부메랑된 부동산PF]
  • "하이브는 BTS 이용 증단하라"…단체 행동 나선 뿔난 아미 [포토로그]
  • "'밈코인 양성소'면 어때?" 잘나가는 솔라나 생태계…대중성·인프라 모두 잡는다 [블록렌즈]
  • 어린이날 연휴 날씨…야속한 비 예보
  • 2026학년도 대입 수시 비중 80%...“내신 비중↑, 정시 합격선 변동 생길수도”
  • 알몸김치·오줌맥주 이어 '수세미 월병' 유통…"중국산 먹거리 철저한 조사 필요"
  • 오늘의 상승종목

  • 05.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8,909,000
    • +6.86%
    • 이더리움
    • 4,403,000
    • +4.39%
    • 비트코인 캐시
    • 645,000
    • +6.35%
    • 리플
    • 754
    • +3.01%
    • 솔라나
    • 202,900
    • +4.05%
    • 에이다
    • 663
    • +2.95%
    • 이오스
    • 1,181
    • +1.72%
    • 트론
    • 175
    • +1.16%
    • 스텔라루멘
    • 159
    • +1.92%
    • 비트코인에스브이
    • 89,300
    • +6.31%
    • 체인링크
    • 19,970
    • +4.17%
    • 샌드박스
    • 641
    • +4.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