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에 대도시 떠나는 중국 2030…소도시가 뜬다

입력 2024-04-23 16:36 수정 2024-04-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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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선전 지난해 인력 순유출
고향 돌아온 젊은이들로 지역 경제 활력
“생활비 부담 적어 경제적 여유 생겨”
식음료 체인, 지방 도시 매장 속속 오픈
중국 전기차 시장 확대 주역으로도 부상

중국 젊은이들이 경기 침체로 대도시를 떠나 고향으로 향하면서 중국의 경제 지도가 바뀌고 있다. 소도시로 이주하면서 저렴한 생계비에 현금 여력이 생긴 청년들의 지갑을 공략하기 위해 각종 식음료 체인이 몰려드는 등 지역 경제가 활기를 띠게 된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컨설팅업체 메트로데이터테크는 지난해 중국 금융허브인 상하이와 기술 중심지인 선전에서 인력이 순유출됐다고 집계했다. 중국 경기 침체 속에서 취업에 어려움을 겪거나 고가의 생계비를 감당하기 힘든 젊은이들이 지방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고향으로 돌아온 젊은이들은 저렴한 주택 가격, 부모 세대와의 동거 등으로 생활비 여유에 따른 소비 여력이 생기면서 소도시 경제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UBSD에비던스랩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소도시 생활자의 월별 지출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늘어났다. 경제 불확실성에 소비가 침체하고 있는 대도시 상황과 정반대였다. 특히 소도시의 커피숍과 찻집 소비 빈도는 직전 조사 때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패스트푸드 업계 관계자는 “소도시 젊은이들은 생활비 부담이 그리 크지 않아서 음식과 음료를 즐길 여유가 있다”며 “반면 대도시에서는 청년층이 생활비를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말했다.

발 빠른 기업들은 이들 수요층을 정조준해 지방 도시에 속속 매장을 내고 있다. KFC와 피자헛을 운영하는 얌차이나홀딩스는 2026년까지 5000개 이상 매장을 추가할 계획인데, 이중 절반 이상이 대도시 이외 지역이다. 도미노피자 중국 운영업체인 DPCDash(대시)가 지난해 중국 본토에서 문을 연 180개 매장 중 약 80%는 베이징과 상하이가 아닌 곳에 자리를 잡았다.

중국 브랜드도 소도시로 돌아간 젊은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식음료 매장 데이터 플랫폼 칸야데이터에 따르면 버거 체인 푸저우타스톈과 버블티 업체 믹쉐빙청 등 중국 메이저 패스트푸드업체가 운영하는 전체 매장의 절반이 소도시에 있다.

블룸버그는 “고향을 찾은 사람들은 세련된 쇼핑몰, 거리를 가득 메운 전기차, 쇼핑객으로 붐비는 상점들을 발견하고 있다”며 “가처분 소득이 커진 소비자들은 KFC에서의 저녁 식사나 값비싼 스포츠의류 브랜드 룰루레몬 제품에 지출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소도시는 최근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중국 당국이 전기차 판매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대도시 이외 지역으로 눈을 돌리면서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6월 농촌 지역의 전기차 채택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을 내놨다. 금융기관이 자동차 구매에 대한 신용 지원을 제공하고 지방정부와 자동차 제조사가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과 할인을 제공하도록 장려하는 것이 골자다. 이러한 노력 등에 힘입어 소도시 지역이 중국 전체 전기차 판매량에서 차지했던 비율은 2021년 30.5%에서 지난해 32.0%, 올해 1~2월은 35.4%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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