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성장률 전망치 상향 예고…2%후반으로 올리나

입력 2024-04-28 10:1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하반기 경방서 수정치 발표…2분기 성장둔화·역성장 여부 관건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1분기 실적 호조, 주요기관 전망 등을 감안하면 올해 초 정부 전망치(2.2%)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

기획재정부가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관련 브리핑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올해 초 정부가 제시한 2024년 성장률 전망치인 2.2%를 6월 하순 발표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에서 상향 조정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

2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높인다는 것에 대해 폭넓은 공감대가 이뤄진 분위기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3%(속보치) 증가하면서 시장 컨센서스(0.6%)를 뛰어넘어서다.

당초 기재부는 GDP가 분기별로 대략 0.5~0.6%씩 불어난다는 시나리오 하에서 연간 2.2% 성장률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1분기에 0.7~0.8%포인트 초과 성장한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연간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기재부 당국자는 "올해 2분기 성장률이 0.0%, 3ㆍ4분기 성장률이 잠재수준인 0.5%를 각각 기록한다면 올해 성장률은 2.6%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는 연간 성장률이 2.5%도 넘어설 것이란 시각이 존재하는 셈이다. 극단적으로 2~4분기 모두 0%로 '제로 성장'이 이어진다면 연간 성장률은 2.3% 정도로 당초 정부 전망치를 웃돈다.

국내·외 투자업계 시선도 다르지 않다. 삼성증권은 기존 전망치보다 3.0%포인트(p) 높여 2.7%를 제시했다. KB증권은 '2%대 중반'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겠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바클레이즈는 1.9%에서 2.7%로, JP모건은 2.3%에서 2.8%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올해 연간 한국 성장률이 2%후반 달성도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다만 이러한 시나리오 대로 경제 성장이 이뤄지기 위해선 2분기에 역(逆)성장이 발생해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1분기에 깜짝성장한 기저효과로 2분기 큰 폭의 성장률 조정이 불가피하고,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1분기 경제성장을 이끈 소비와 건설투자 회복세가 지속될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민간소비는 부진이 완화되는 정도이고 건설투자는 금융 불안이 줄면서 공사가 진행된 측면이 있다"며 "이런 걸 감안했을 때 아주 강한 회복세라기보단 일시적 요인이 많이 반영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1분기 성장 이면에는 정부의 예산 조기 집행에 따른 내수 반등 효과가 커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고물가 기조 속에 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질 것이란 관측도 내수에는 부담이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치(2%)를 웃도는 3%대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깜짝 성장'으로 금리 인하 시점이 더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물가 상승세와 경기 회복에 연내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까지 제기된다.

고물가·고금리가 장기화하면 가계의 소비 여력과 기업의 투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네이버 “지분매각 포함 모든 가능성 열고 소프트뱅크와 협의 중”
  • 투명 랩 감고 길거리 걸었다…명품 브랜드들의 못말리는(?) 행보 [솔드아웃]
  • 애플, 아이패드 광고 ‘예술·창작모욕’ 논란에 사과
  • 긍정적 사고 뛰어넘은 '원영적 사고', 대척점에 선 '희진적 사고' [요즘, 이거]
  • 기업대출 ‘출혈경쟁’ 우려?...은행들 믿는 구석 있었네
  • 1조 원 날린 방시혁…그래도 엔터 주식부자 1위 [데이터클립]
  • 현대차, 국내 최초 ‘전기차 레이스 경기’ 개최한다
  • 덩치는 ‘세계 7위’인데…해외문턱 못 넘는 ‘우물 안 韓보험’
  • 오늘의 상승종목

  • 05.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601,000
    • -2.33%
    • 이더리움
    • 4,096,000
    • -3.01%
    • 비트코인 캐시
    • 602,000
    • -4.82%
    • 리플
    • 710
    • -1.25%
    • 솔라나
    • 203,500
    • -5%
    • 에이다
    • 629
    • -2.63%
    • 이오스
    • 1,110
    • -3.06%
    • 트론
    • 179
    • +2.29%
    • 스텔라루멘
    • 149
    • -1.9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850
    • -3.98%
    • 체인링크
    • 19,040
    • -4.42%
    • 샌드박스
    • 597
    • -4.3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