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벌어진 한미 10년물 금리차…외국계 자금 유출되나

입력 2024-04-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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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국간 국채 10년물 금리차 107bp
100bp 넘긴 건 2018년 11월 이후 처음
증권가선 최대 138bp까지 벌어질 거란 전망도
"금리 격차 외인 증권투자자금 영향 뚜렷하지 않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0일(현지시간)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미국)/AP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0일(현지시간)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미국)/AP연합뉴스

한국과 미국간 10년 만기 국채 금리 역전 폭이 역대급으로 벌어지고 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한국의 상승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그동안 미국채 금리는 선진국 대표 채권인만큼 신흥국 채권으로 분류되는 원화채 금리보다 대체로 낮았으나 2022년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이후 역전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일각에선 외국계 자본이 유출될 가능성이 제기되나 한국은행을 비롯, 자본이탈은 과도한 우려라는 지적이다.

28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등에 따르면 26일 기준 한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3.694%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4.663%) 대비 96bp(1bp=0.01%포인트) 낮았다.

이달 18일 한미 10년물 금리 역전 폭이 107bp(한국 3.562%·미국 4.637%)로 격차가 벌어지며 100bp를 넘긴 후 소폭 내려온 모습이다. 역전 폭이 100bp를 넘은 것은 2018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한미간 기준 금리 역전 폭은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2.0%포인트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통화정책 등을 고려해 최근 10번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묶어둔 상태다. 나아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독립적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내놨다. 미국도 연방준비제도(Fed)는 매파적 발언을 내놓는 등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역전폭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간 10년물 국채 금리 역전 폭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물의 금리 상단 지지선은 기술적으로 5%까지 고려하나 다만 실질적으로 4.75%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의 10년물 금리는 상단 3.62~3.72%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최대치를 기록할 경우 138bp까지 벌어진다는 얘기다.

선진국 대표 채권인 미국채 금리는 일반적으로 신흥국 채권으로 분류되는 원화채 금리보다 낮다. 때문에 금리 역전 현상은 원화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평가된다.

금리 역전 현상에도 해외 자본은 국내 순유입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중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38억4000만달러 순유입됐다. 다섯 달 연속 순유입이다. 반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자금은 33억9000만달러(약 4조5670억 원) 순유출됐다. 1, 2월 순유입에서 세 달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한미간 금리 역전에도 외국계 자보니 유출될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기준금리 격차 이외에도 환율 전망,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 투자자의 투자전략 등 다양한 요인이 있기 때문에 금리 격차가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흐름에 주는 영향이 뚜렷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00년대 이후 한미간 내외금리차가 역전된 시기별로 거주자와 비거주자의 주식 및 채권 투자자금 각각에 대해 자금유출입 추이를 살펴본 결과 내외금리차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은 없었다”며 “내외금리차의 역전 현상 자체가 추가적인 자금유출입의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식은 자금유출 요인으로 통계적 유의성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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