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일손 말라버린 일본…70세까지 재고용, 직원 못 구해 파산까지

입력 2024-05-08 13:24 수정 2024-05-0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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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100명에 일자리는 128개
도요타 70세ㆍ마쓰다 65세 정년
일부 기업 ‘정년 제도’ 아예 폐지
택시 기사 모자라 승차공유 추진
인력 확보가 ‘기업 생존’과 직결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이 노동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실질적 정년을 70세까지 연장하거나 ‘정년제도’ 자체를 폐지하는 대기업도 속속 등장하는 한편, 높은 임금에도 직원을 구하지 못해 파산하는 중소ㆍ중견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합계 출산율 하락이 현실화되는 10~15년 후에는 극심한 인력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8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일손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재고용 범위 확대를 결정했다.

이 회사의 정년은 60세다. 일부 직종은 65세까지는 재고용 형태로 일할 수 있다. 도요타는 이 제도를 바꿔 오는 8월부터 재고용 부문을 전 직종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나이 제한도 70세까지 늘릴 방침이다.

일부 대기업은 정년을 연장하거나 아예 폐지했다. 마쓰다 자동차는 60세 정년을 단계적으로 65세까지 연장 중이다. 지퍼 제조로 유명한 YKK는 지난 2021년부터 일본 사업장에서 정년 제도를 자체를 없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지난해 10∼11월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보면 “65세 이후에도 일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66%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보수가 좋은 택시 업계도 운전기사 모집에 애를 먹고 있다. 일본은 도쿄도를 시작으로 이른바 ‘승차 공유’ 제도를 도입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택시 면허 보유자가 줄어든 탓이다.

승객 안전과 범죄를 막기 위해 일반 운전자가 택시 회사에 고용된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이용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출발지와 목적지, 운임을 확정한 뒤 이용하면 된다.

일부 기업은 일할 사람이 없어 아예 파산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데이코쿠뱅크에 따르면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일본 전역에서 313개 기업이 인력 부족을 이유로 파산했다.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은 물론, 관련 데이터가 집계된 2015년 이후 최대 규모다.

직원을 구하기 위해 임금도 인상했으나 효과는 미비하다.

올해 3월 기준 일본은 30년 만에 가장 높은 임금 상승률(+5%)을 기록했다. 또 1월 조사한 1만 개 이상의 기업 가운데 60%가 4월 시작하는 이번 회계연도에 임금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2006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다.

이처럼 정년 제도를 조절하고 급여를 인상해도 인력난은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없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3월 유효구인배율은 전월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1.28배를 기록했다. ‘구인배율’이란 노동의 수요와 공급을 나타내는 지표로 현재 구직자 100명당 일자리가 128개나 된다는 의미다.

닛케이는 “20세기 후반, 청년 인구가 풍부하고 경제가 호황을 누리면서 국가에 큰 도움이 됐다”라면서 “그러나 이 두 가지 전제조건은 수년 전에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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