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국내증시 낙폭 과도...2000억 규모 밸류업 펀드 투입”

입력 2024-11-1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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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 (출처=금융위원회)
▲김병환 금융위원장 (출처=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지난주 코스피 지수가 2400선까지 밀리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지자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주부터 2000억 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를 투입하고, 기관투자자에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 완화를 위한 적극적인 역할도 당부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8일 오전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시장전문가와 함께 '증시 상황 점검회의'에서 최근 국내·해외 주요국 증시 동향과 국내 증시의 외국인·기관투자자 등 수급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주(11일~15일) 5.63%(144.2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3일 하루에만 2.64% 하락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고, 15일에는 장중 2400선도 붕괴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관기관과 시장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가 지속되면서,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집중되고 전반적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는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상승세 시현 이후 다소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향후 정책 동향에 따라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이외에 주요국은 미국 신정부 정책변화에 따른 유불리 전망 등에 따라 상이한 흐름이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글로벌 증시환경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의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 특성과 주력산업 관련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은 있으나, 최근 낙폭은 다소 과다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차분한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대응방향에 대해서는 외국인투자자의 수급 변동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기관투자자가 중·장기적 관점에 따라 투자관련 판단을 내리고 국내 증시에서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은 2000억 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 조성을 확정하고 이번주부터 자금집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3000억 원 규모의 2차 펀드 조성도 추진한다. 이런 조치들이 국내 증시 수급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융당국은 높은 경각심을 갖고 시장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며 "유관기관도 밸류업 펀드를 속도감 있게 집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상장기업에 대해서도 "이런 상황일수록 밸류업 공시 등을 통해 시장과 투자자와 소통에 더욱 힘쓸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필요할 때 언제든지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 면제, 자사주 취득한도 확대 등 시장 안정조치가 바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적극적인 수급 안정조치도 검토 중"이라며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통한 국내증시의 체질개선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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