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美, 북한 공정하게 안 대해"

입력 2011-09-1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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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노 전 대통령과 언론사 간부와의 비공개 면담 자료 공개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6년 8월 언론사 간부들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미국이 북한을 공정하게 다루지 않고 있다고 말한 사실이 드러났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주한 미국대사관이 본국에 보고한 2006년 8월 19일자 전문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그해 8월 13일 한국의 몇개 언론사 간부(editor)들과의 만찬 회동에서 "미국은 북한을 악랄한 존재로 여겨 문명의 규정(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을 강요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공정성의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한은 인도의 상황과 비슷한데 인도는 핵 보유가 용인되고 북한은 왜 안 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미국이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해서 한국인들이 불안하다고 느끼겠느냐"고 반문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북핵 문제에 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다음 정부로 이 문제를 넘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은 "한국의 국방력 강화는 북한이 아니라 일본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군사적 태세를 갖추는 것"이란 견해도 밝혔다.

미 외교전문은 이런 발언은 추정은 가능했지만 대통령이 언론사 간부들에게 직접 얘기한 것은 다소 놀랍다고 평가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언론사 간부들에게 국가정보원을 비롯한 한국 당국의 북한 관련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노 전 대통령은 "우리는 과거 정보 수집을 위해 비공식 채널도 많이 사용했지만 어떤 성과도 거두지 못했고 비공식 채널이 김정일이 원하는 것인지조차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현재로서는 남북한 간의 공식 채널이 가장 정확한 정보 제공원이라고 인정했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와 관련해서는 "작전권 환수가 군사적 공백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노 전 대통령은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자신을 좋아하며 이는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부시 행정부와 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어렵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김정일 정권 붕괴를 일으키기 위해 노력 중인 반면 북한은 매우 완고하기 때문에 한국은 (미국과 북한) 가운데에 낀 신세"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국방부를 방문했을 때 국방부 관리들이 자신을 일반 방문객으로 취급하는 느낌이었다면서 조롱받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미 외교전문은 이날 만찬은 노무현 정부에 `우호적인' 언론사 간부들을 초청해 비공개로 이뤄졌다면서 이 대화 내용은 만찬에 참석한 한 간부로부터 입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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