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살인의 추억’ 실제 범인에 대해 언급했다.
봉준호 감독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열린 ‘살인의 추억’ 10주년 특별상영 ‘살인의 추억, 그 10년의 기억’ 행사에서 여전히 미궁에 빠진 범인의 실체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날 봉 감독은 “‘살인의 추억’ 속 박현규(박해일)의 모델이 된 실존 인물이 있었다. 한 피리 공장 직원 윤모씨였다. 그는 사건 당시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지만 유전자 검사 결과 후 풀려났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이어 “박현규가 범인일지 아닐지 나도 궁금했다. 범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모호한 설정을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봉 감독은 또 “범인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해사 내가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오늘 행사에도 범인이 올거라고 생각했다. 농담이 아니다. 범인은 과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길 바란다. 나이대는 1971년생 전후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봉 감독은 또한 “오늘 여기 온 관객들의 모발(DNA) 검사와 신분증 검사를 하면 범인을 잡을 수 있다. 지금 문 밖으로 나가는 사람 누구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살인의 추억’은 지난 1980년대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2003년 개봉해 5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