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현 건설워커 대표 “건설 일자리도 수시채용 눈 돌려라”

입력 2013-11-2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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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같은 신입 선호… 현장 적응력 키워야”

“건설업의 총체적 위기가 취업시장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임시·일용직을 제외한 정규직 채용시장은 여전히 어렵고 고용의 질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지난 16년간 대한민국 건설업계 취업시장을 최일선에서 목격해 온 건설워커 유종현 대표의 진단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업 취업자 수는 165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172만1000명)보다 3.7% 줄어들었다. 이는 통계청이 관련 자료를 제공한 2004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2분기는 180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6000명) 감소했다.

유 대표는 “건설사마다 꾸준히 채용공고를 내고는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르다”며 “채용인원은 감소하고 있으며, 그마저도 프로젝트별·현장별 계약직 등 비정규직 채용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입 지원자의 경우 취업 구멍을 뚫기가 더 어렵다.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경력(기술)직 중심의 채용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공개적으로 구인광고를 내는 대신 △온라인 이력서 검색 △사내외 추천 △헤드헌팅 등을 통해 비공개로 적임자를 뽑는 일명 ‘그림자 채용방식’도 최근 건설업 채용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추세다. 그림자 채용은 과거에도 있어 왔지만 갈수록 비중이 커지고 있다.

유 대표는 “건설경기 장기 침체와 불투명한 업황 전망을 감안, 내년에도 건설기업들은 채용시장에서 최대한 보수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신입사원 공채 규모는 축소하고 필요할 때마다 최소한의 경력사원을 채용하는 인력 충원 방식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최악의 상황에 건설업계 취업 희망자들은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까. 유 대표는 공채에만 매달리지 말고 수시채용과 상시채용으로도 눈을 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그는 “신입 구직자들은 현장계약직, 인턴, 아르바이트, 해외건설·플랜트 취업교육 등을 통해 현장 적응력 및 업무수행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면서 “건설사들은 신입이라도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경력 같은 신입사원’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력직으로 이직할 경우 희망 연봉보다 경력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낮은 자세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이직 기업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하며, 이를 위해 은밀히 전문취업사이트나 헤드헌팅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유 대표는 조언했다.

건설워커는 잡코리아, 인크루트 등 채용포털 개념이 등장하기 이전인 1997년 6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지난 16년 동안 건설업 채용정보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건설워커에 없다면 대한민국에는 없는 건설회사입니다’라는 광고카피는 이런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다. 최근 건설입찰정보 서비스를 추가한 건설워커는 건설포털을 향해 순항 중이다.

유 대표는 “향후 건설취업방송국, 건설교육사업, 건설·부동산 쇼핑몰, 건설검색엔진 등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내년은 건설워커가 ‘특화채용시장 선도업체’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고, ‘건설포털’로서의 위상을 정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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