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산업 파워를 찾아서(21) 윌엔터테인먼트] 탄탄한 자본력·치밀한 마케팅… 엔터업계 다크호스로

입력 2013-11-29 10:36 수정 2013-11-2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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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바다 75% 지분 성장 밑거름… 스타급 연기자 영입으로 인지도 ‘업’

비가 쏟아지는 겨울날, 거센 비바람을 뚫고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학동역 주변에 도착했다. 학동역 사거리 언덕 정상에 다다를 때쯤 소리바다 간판이 걸려 있는 건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해당 건물 5층에 윌엔터테인먼트가 자리하고 있었다. 음악서비스 전문기업 소리바다의 자회사인 윌엔터테인먼트는 소리바다와 사무실을 함께 사용했다. 윌엔터테인먼트만의 공간으로 구성된 곳에는 소속 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들의 포스터가 자리하고 있었다. 특히 직원들 책상에 붙어 있는 소속 배우들의 친필 사인도 눈에 띈다. 한쪽 귀퉁이에는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의 대본집들이 쌓여 있었다. 이날 반가운 얼굴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9월 윌엔터테인먼트의 새 식구가 된 그룹 UN 출신 배우 최정원이 손지현 대표이사와 미팅을 하고 있었다.

윌엔터테인먼트는 단기간에 가장 빠르게 성장한 소속사다. 이지아, 이보영, 류수영, 김옥빈, 강소라, 유인영 등 2013년 방송가를 주름잡은 인기스타들이 소속돼 있다. 지난 2009년 손지현 대표는 소리바다 전무이사로 재임할 당시 음악서비스 유통의 강점을 바탕으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사업을 확장하고자 업계 동향을 연구했다.

손 대표는 약 2년 동안 연기자와 가수 매니지먼트, 영화와 드라마 제작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철저하게 조사하고 준비한 끝에 2011년 10월 자본금 4억5000만원으로 윌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윌엔터테인먼트의 탄탄한 자본력은 윌엔터테인먼트의 75%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소리바다에서 비롯됐다. 이는 곧 윌엔터테인먼트가 안정적인 시작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고, 시간과 자금의 여유로움은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적 요소로 작용했다.

윌엔터테인먼트의 CI는 예쁘고 화려하다. ‘W’안에 알록달록한 7가지 빛깔을 넣었다. 손 대표는 “윌엔터테인먼트의 사업확장 의지를 표현했다. 매니지먼트로 시작을 했지만 우리의 목표는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위상이 갖춰진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며 “사업 다각화와 더불어 스타들이 여러가지 색깔의 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 주는 회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윌엔터테인먼트는 설립 직후 약 6개월간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사업의 외형은 갖췄지만 매니지먼트의 핵심인 소속 배우가 없었던 것이다. 이후 회사의 홍보와 마케팅에 집중해 배우 영입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이지아(2012년 3월)와 류수영(2012년 9월)이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소속 배우들의 숫자가 늘어났다. 2~3개월마다 한 명씩 인기스타들(2012년 11월 유인영, 2013년 4월 이보영, 2013년 9월 최정원, 2013년 10월 강소라김옥빈)과 전속계약을 했다. 특히 강소라의 경우 얼굴을 보지 않고 전속 계약서를 받을 정도로 윌엔터테인먼트는 업계에서 두터운 신뢰를 쌓았다.

짧은 기간 업계에서 믿음과 신뢰를 받는 회사로 성장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경영의 베테랑 손 대표와 매니지먼트 총괄 책임자인 김동업 이사의 환상적인 궁합에서 나오는 매니지먼트 경영 철학에 답이 있었다. 특히 김 이사는 1997년부터 이승연황신혜김하늘 등 100여명의 스타들과 함께하며 업계에서 자기만의 매니지먼트 노하우를 쌓았다.

그는 회사 입장보다 배우를 먼저 생각한다. 소속 연기자들이 배우로서 커리어를 쌓아가는 부분을 늘 앞서 고민한다. 배우들과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는 매니저 관리도 철저하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직원들의 퇴직률이 거의 없을 정도로 최고의 업무 만족도를 자랑한다. 매니저의 성과 보상체계도 마련했다. 김 이사는 “현장 매니저까지도 소통을 강화해서 이 친구들이 꿈을 가지고 매니저 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좋은 매니저가 와야 좋은 배우들이 오고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회사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윌엔터테인먼트는 2013년 3분기 이후 월 평균액 5억원 이상에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오는 2014년은 윌엔터테인먼트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다. 탄력 받은 성장세에 가속도를 붙여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윌엔터테인먼트는 직원들의 역량과 시스템적인 부분들을 업그레이드시킬 뿐만 아니라 신규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오는 12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변호인’의 공동제작을 시작으로 영화드라마 제작에도 본격적으로 가세한다. 소속 배우들도 지속적인 작품 활동으로 영향력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이보영은 내년 안방극장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류수영은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를 비롯해 영화배우로 변신한다. 28일 개봉한 영화 ‘열한시’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김옥빈은 영화 ‘소수의견’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가수 UN출신 최정원은 앨범활동 대신 연기자로서 입지를 굳히는 것으로 활동 방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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