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뒷담화] 세실, 친환경 기업이 분식회계로 상폐

입력 2014-01-0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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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피인수 후 부활 날개짓

세실은 친환경 농업의 대표 기업으로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2007년 11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소위 머니게임을 일삼는 일부 상장사와는 달리 확실한 실적과 사업을 갖췄다는 평가 속에 기관 투자 역시 줄을 이었다. 상장 후 두 달여 만에 주가는 1만7450원까지 상승했고 시가총액도 2000억원을 웃돌았다.

탄탄해 보였던 세실에 암운이 드리기 시작한 시점은 2010년 겨울. 이원규 이사회 의장과 김헌기 대표이사는 천적상품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제공했던 농업용 천적 보조금 92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들은 재무제표 허위 작성 및 공시 혐의도 제기됐다. 농민들에게 외상으로 판매한 물품이 장기 미수금으로 잡히자 이를 숨기기 위해 장부를 조작한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검찰의 공소 제기가 있은 뒤 외부 감사인이던 한미회계법인마저 세실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내놨다. 회계법인 측은 “총자산의 70%를 차지하는 매출채권과 유형자산이 적절히 기록되지 않아 감사 자체를 수행할 수 없었다”며 감사의견 거절 배경을 설명했다.

세실은 결국 2011년 2월 상장폐지되는 불운을 겪었고 이원규 의장과 김헌기 대표는 정부보조금을 가로챈 혐의 등으로 실형이 선고됐다.

한편 세실은 그해 4월 기술력을 눈여겨 보던 동부그룹의 농자재 계열사 동부한농이 인수됐고 동부팜세레스로 사명을 바꿨다. 동부그룹은 동부팜한농을 농식품·바이오사업 대표 브랜드로 삼고 국내외서 동부팜세레스, 동부팜바이오텍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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