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산업 파워를 찾아서(24) 아이오케이컴퍼니] 단기 수익모델•계약 탈피… 모든 사업부문 브랜드화

입력 2014-01-17 10:42 수정 2014-01-1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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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모델 제의 업체에 “제품기획 함께하자” 역제안… 매니지먼트•드라마•세일즈 영토확장

아기자기하다. 피노키오 병정들이 귀여운 표정을 하고 줄지어 반긴다. 배우 고현정이 직접 꾸며놓은 VIP룸은 작고 아담한 카페를 연상케 했다. 원목 탁상에 퀼팅 무늬가 가미된 정육면체 가죽 의자, 긴 소파 등이 배치돼 있다. 버섯 모양을 한 하얀 스탠드도 방안 모퉁이 한편을 차지하고 있다. 고현정이 모델로 활동하는 화장품 브랜드 리앤케이(Re:NK) 매장도 마련돼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한 아이오케이컴퍼니 사옥의 풍경이다.

아이오케이컴퍼니는 2010년 4월 ‘모든 사업은 브랜드를 지향한다’는 슬로건 아래 자본금 3억원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고현정의 동생인 고병철 대표는 지성욱(전 KT미디어 본부 콘텐츠 전략 담당) 공동대표와 의기투합해 아이오케이컴퍼니의 밑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려나갔다.

아이오케이컴퍼니는 배우 고현정과 조인성이 소속돼 있어 매니지먼트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 회사가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과 배우와의 관계에서 차별점을 두고 있다. 아이오케이컴퍼니 배우와 대표는 종속적 관계가 아니라 사업을 함께 이끌어 나가는 동반자의 위치에 있다.

지 대표는 “기존 매니지먼트 사업의 단순한 수익모델과 단기적 계약을 탈피하고, 아티스트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하고 지속성장 가능한 사업을 추진하고자 했다”고 경영 마인드를 밝혔다. 이에 아이오케이컴퍼니는 고현정에게 모델 제의를 한 업체에 역제안했다. 단순한 광고나 홍보를 위한 모델이 아닌 제품기획 단계부터 개발, 생산까지 일련의 과정에 참여해 ‘고현정에 의한’ 브랜드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브랜드가 리앤케이다. 리앤케이는 시장에 내놓자마자 성공적이었다. 브랜드 론칭 3개월 만에 21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그 다음해에는 67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피부미인 고현정의 이미지가 그대로 묻어남과 더불어 그의 실제 피부관리 노하우를 제품기획 단계부터 담아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남들과 조금 다른 발상은 아이오케이컴퍼니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탄탄한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이후 2012년 아이오케이컴퍼니는 톱스타 조인성을 영입했다. 조인성이 아이오케이컴퍼니와 인연을 맺은 데는 고현정과 두터운 친분이 한몫했다.

지 대표는 “배우에게 브랜드를 만들어 주려면 연기를 잘하는 것은 기본이고 본인의 색깔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브랜드와 잘 매칭되는 사람을 찾았다”라고 말했다.

아이오케이컴퍼니는 2011년 SBS 드라마 ‘싸인’ 제작참여, 2011년 MBC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 마케팅, 2011년 Trend E채널 ‘에이핑크 뉴스’ 제작 등을 통해 쌓은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2012년 드라마 제작을 목적으로 자회사 아이오케이 미디어를 설립했다. 업무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세분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드라마 제작사 김종학 프로덕션 출신인 고병철 대표를 비롯해 제작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경영진의 덕에 순탄하게 사업이 진행됐다. 2012년 SBS ‘고쇼’를 시작으로 2013년 MBC ‘여왕의 교실’ , KBS 파일럿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 등을 제작했다.

매니지먼트, 드라마 제작, 브랜드 마케팅, 스타 마케팅, 라이선스 세일즈 등 아이오케이컴퍼니의 사업 확장이 가능했던 것은 다양한 경험을 가진 직원들의 역량에서 비롯됐다. 지 대표는 “아이오케이의 직원이 되기 힘들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다양한 분야의 사업에 손을 뻗치고 있는 만큼 직원들은 적재적소에 필요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니지먼트에 대한 이해는 물론이거니와 제작을 위한 콘텐츠의 지식 기반도 필요하다. 광고촬영 진행을 위해 광고대행사와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요구된다. 브랜드 전략 방향 이해도도 강조된다. 아이오케이 직원들은 전천후가 따로 없다.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말이 있듯이 인력의 규모는 작지만 알차게 구성된 직원들 덕에 아이오케이컴퍼니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늘 이어간다.

지 대표는 “우리 회사의 색깔은 두 가지다. 가족적이고 따뜻하다. 소속배우들도 쉽게 들락날락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건물도 단독주택이라 비오는 날이면 점심 때 라면을 끓여 먹기도 한다. 반면 일할 때는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 계획성 있게 전략적으로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상반되는 두 가지의 분위기는 지 대표의 지휘 아래 잘 어우러졌고, 팀워크를 더 단단하게 했다.

설립 이래 약 3년간 아이오케이컴퍼니는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지난해 총 매출은 약 90억원대에 이른다. 이제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서 집중력이 요구되는 시기다. 현재 아이오케이 컴퍼니는 셰프 토니오와 전속계약을 맺고 다양한 외식 브랜드 및 콘텐츠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4년 방송을 목표로 드라마 제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브랜드 사업을 함께해 나갈 배우도 물색 중이다. 지난해 12월 배우 고준희가 소속사 식구로 합류했다. 고현정과 조인성은 2014년 출연할 작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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