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영의 서울 숨은그림 찾기]서울 한복판서 울리는 종소리 '성공회 주교좌성당'

입력 2014-02-13 11:23 수정 2014-02-1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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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주교좌성당

관광객이나 샐러리맨들로 늘 북적이는 평일 정오 서울 시청 한복판을 걷다 보면 딩~ 딩~ 하고 경건한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 종소리를 따라 서울 시의회 건물 뒤편 샛길로 조금만 걸어들면 번잡한 도심 속 한적한 유럽풍 주홍색 기와지붕에 한국적 미가 혼합된 고풍스러운 성당을 만날 수 있다. 이 건물이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주교좌성당’ 이다.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주교좌성당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주교좌성당

잠깐 대한성공회를 설명 하자면 1890년 영국 해군의 종군사제였던 존 코프 신부에 의해 강화도를 거쳐 우리나라에 전해진 영국의 국교회이다. 그리고 성공회는 전 세계에 약 1억 5천만명의 신도수를 거느린 기독교의 중요 교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주교좌성당

1978년 서울특별시유형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된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주교좌성당’은 1926년 영국왕립 건축협회 아더 딕슨이 설계로 미완성 형태로 세워졌다가 1996년에 장십자형(Latin cross)인 원(原)설계 그대로 증축됐다. 그리고 로마네스크 양식에 한국 전통건축기법을 조화시킨 건물이다. ‘로마적(的)’이라는 뜻의 로마네스크 양식은 11~12세기 신성로마제국 때 서유럽 등지에서 유행했던 건축 양식이다.

▲건너편 프레스센타에서 바라본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주교좌성당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주교좌성당 순교자의비

건축물 전체는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분류되지만, 건물 곳곳에는 한국적 요소가 가미돼 있다. 특히 대성당의 창문은 한국의 문창살 문양을 본떴고, 지붕은 진회색의 한국 기와와 S자로 구부러진 붉은 서양식 기와를 썼다. 지붕 끝은 한국의 처마처럼 섬세하게 처리됐다.

▲한국적 미를 가미한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주교좌성당 기와

내부로 들어가면 정중앙에 자리 잡은 황금색의 대형 모자이크가 눈에 들어온다. 비잔틴 양식의 색유리 모자이크 성화이다. 이 성화는 국내에 도입된 모자이크 중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청·백·적·흑·황색 오색 빛깔 무늬의 스테인드글라스(Staind glass)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을 통해 성당 내부를 좀 더 은은하고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주교좌성당 내부

▲정중앙에 자리 잡은 비잔틴 양식의 색유리 황금색의 대형 모자이크 성화

▲청·백·적·흑·황색 오색 빛깔 무늬의 스테인드글라스(Staind glass)

성당 뒤쪽 2층에는 파이프 오르간이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다. 20개의 음전과 1450개의 파이프로 맑고 풍부한 음색을 자랑한다.

▲성당 뒤쪽 2층에 위치한 파이프 오르간

지하로 내려가면 작고 아담한 동굴 형태의 지하 성당이 나온다. ‘세례자 요한 성당’이라 불리는 이곳은 1920년 서울대성당을 건립한 제3대 마크 트롤로프(M.N. Trollope) 주교의 시신이 영구 안치돼 있다.

▲작고 아담한 동굴 형태의 지하 성당

▲종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는 계단

대성당 바로 옆에는 성당과는 달리 한국 전통 가옥 2채가 자리 잡고 있다. 하나는 성공회성당 별채로 빨간 벽돌에 기와를 언저 만든 아담하고 소박한 건물이다. 지금은 신부님들의 사무실로 사용 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가옥은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267호로 문화재로 등록된 경운궁 양이재 이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에 대한성공회가 매입하여 덕수궁에서 옮겨 위치하고 있다.

경운궁 양이재는 대한제국 광무 9년(1905년)에 세워진 건물로, 1906년에 개설되어 1910년까지 존속하였던, 궁 안의 황족과 귀족의 자재들을 교육하기 위해 설치한 근대식 교육기관인 수학원(修學院)으로 사용되었다

▲신부님들의 사무실로 사용중인 성공회성당 별채

▲경운궁 양이재

▲민주화 운동인 6월 항쟁이 시작된 역사적인 장소를 알리는 비석

그리고 1987년 6월 10일 전두환 군사 독재 정권에 대항한 민주화 운동인 6월 항쟁이 시작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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