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영의 서울 숨은그림 찾기] 녹슨 정수공장에 생태를 입히다 '선유도공원'

입력 2014-05-2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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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선유도공원 푸른 나무그늘 아래 누워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낮잠 즐기고 있다.

봄 소풍을 부르는 계절의 여왕 5월이 중반을 지나 후반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런 화창한 봄날 바쁜 일상에 지쳐 아직 봄 여행이 그림에 떡인 많은 사람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공간이 있다. 넓은 잔디밭 위 푸른 나무그늘 아래 누워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낮잠에 폭 빠져 볼 수 있는 한강의 작은 섬 선유도공원이다.

▲녹색기둥정원

영등포구 양화동에 속한 선유도공원은 1978년부터 2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서울 서남권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이었다. 그러나 2000년 정수장이 폐쇄된 후 선유도는 옛 정수 공장의 흔적을 고스란히 유지한 채 철따라 옷을 갈아입는 풀과 나무와 꽃 200여 종이 자라면서 한강과 어우러진 녹색 생태 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농축조와 조정조를 재활용해 만든 환경놀이마당

2011년 전문가들이 뽑은 ‘한국의 대표 건축’ 1위와 세계조경가협회 아시아,태평양 지역 조경 작품상을 수상할 정도로 예술미 뛰어난 선유도공원은 폐기된 산업시대의 공장시설을 재활용해 만든 건축물로 국내 최초의 사례 이기도 하다.

▲한강시민공원에 위치한 구름다리 형태의 선유교

선유도공원를 가는 방법은 2가지다. 승용차와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에 내려 한강 쪽으로 가서 구름다리 형태의 선유교를 통해 가는 방법, 시내버스를 이용해 양화대교에서 진입하는 방법 등이 있다.

▲여과지를 재활용한 시간의 정원

선유도공원 내부는 크게 산책로와 정원 공간으로 나뉜다. 선유도 둘레를 따라가는 산책로는 제법 굵은 가로수가 그늘을 만드는 호젓한 길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한강을 한강 안에서 바라보는 이색적인 공간으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저녁 시간이면 여의도의 고층빌딩의 야경과 저 멀리 남산타워의 불빛 등 아름다운 서울의 야경을 두루 돌아 볼 수 있는 묘미가 있다.

▲여과지를 재활용한 수생 식물원

정원 공간은 한강역사관을 중심으로 시간의 정원과 수생식물원이 자리 잡은 선유도공원의 중심 지역이다. 옛 정수장 구조물의 콘크리트 기둥을 따라 자라나는 넝쿨식물이 녹색의 기둥을 만드는 역사관은 송수 펌프 건물을 이용하여 한강의 생태와 문화유적, 한강관리의 역사를 찾아보는 곳으로 수생식물원에는 물봉선과 쇠뜨기·수련·검정말 등 각종 수생식물 1만여 본이 심어져 있고, 복층 구조의 미로처럼 만들어진 시간의 정원은 118종의 수목과 풀·꽃을 여러 개의 작은 정원에 나눠 심어 사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그리고 세로 41m, 깊이 5m 규모의 침전지 2개를 활용해 만들어 이곳이 한때 수원지였음을 보여준다. 구조물의 칙칙한 색깔과 거친 표면, 불규칙한 선이 각종 식물들과 절묘하게 어울려 마치 시간이 정지된 듯한 느낌을 준다.

▲수생 식물원에 피어있는 연꽃

▲약품 침전지의 구조물을 개조해 물속의 질소 인등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수질정화원

그 외에도 대부분 자생종인 다양한 식물들을 보호하고 키우는 온실과 수질정화원, 여름철 어린이들의 물놀이 공간을 쓰이는 환경물놀이터, 그리고 200석 규모의 원형 소극장과 카페테리아 나루 등 부대시설도 들어섰으며, 자작나무 숲과 미루나무 길도 조성되어 있다.

▲약품 침전지의 구조물을 개조해 물속의 질소 인등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수질정화원

▲열대지방식물과 우리수생식물을 보존하는 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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